정부가 기후위기의 해결책인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발 더 나아가 기후테크 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는 13일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부산광역시와 공동으로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상협 탄녹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박수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기후테크 기업인, 투자자, 시민, 청년, 중소벤처기업부, 부산시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기후테크는 수익을 창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에 기여하는 모든 혁신기술을 일컫는다.

기후테크는 클린·카본·에코·푸드·지오테크 등 5개 분야로 구분되며 에너지(클린), 탄소포집·산업물류(카본), 환경(에코), 농식품(푸드), 관측기후적응(지오) 등 기후산업의 전반적 분야를 포괄한다.

5대 분야로는 ▲재생·대체에너지 생산 및 분산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린테크' ▲공기 중 탄소 포집·저장 및 탄소 감축기술을 개발하는 '카본테크' ▲자원순환, 저탄소원료 및 친환경제품 개발에 초점을 둔 '에코테크' ▲식품 생산·소비 및 작물 재배 과정 중 탄소 감축을 추진하는 '푸드테크' ▲탄소 관측·모니터링 및 기상정보를 활용해 사업화하는 '지오테크'가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 해 500억 달러 내외의 기후테크 자금이 투입되고 있으며 투자금은 해마다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기후테크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이 기후테크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나라도 이러한 상황에 뒤쳐질 경우 산업 주도권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지오테크에 해당하는 나라스페이스의 박재필 대표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탄소 관측·감시기술을 설명하고 해당 시장의 미래 비전을 선보였다.

나라스페이스는 탄소 감축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분석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 이 데이터를 판매하고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후테크 투자자들은 민간 투자사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활용한 투자 시스템을 조성해 급속히 변화하는 시장과 기술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탄녹위는 이날 행사에서 제기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관계부처와 함께 종합적인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 방안을 마련해 3월 이후 탄녹위 전체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 대기업의 온실가스 배출권거래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일수록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기업이 아무리 온실가스를 줄이려 해도 현재 기술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고 그 기술로 회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돈도 벌 수 있다면 회사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직접 하든 투자를 하든 기업으로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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