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세계 최대 공영방송도 디지털 전환 선언"...콘텐츠 시장 변화 한 발 빨라진다
[트렌드 리포트] "세계 최대 공영방송도 디지털 전환 선언"...콘텐츠 시장 변화 한 발 빨라진다
  • 임남현 기자 nhlim@dailyenews.co.kr
  • 승인 2023.03.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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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데이비드 BBC 국장, "향후 10년 간 TV와 라디오 단계적 폐쇄 준비...생방송 시청자수 지속 감소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더 글로리'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얼마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공개 사흘만에 세계 순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콘텐츠 시장의 플랫폼 변화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콘텐츠 경쟁은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주 금요일(3월 10일) 공개된 '더 글로리 시즌 2'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으며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카지노'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 큰 화제를 모은 작품들은 대다수가 OTT 플랫폼의 자체제작이거나 유튜브 등으로 공개된 영상들이었다. 

TV를 기본 포맷으로 삼는 프로그램들조차 짧은 클립 형태 등으로 가공한 영상이 더 소비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는 전통적인 지상파 프로그램인 뉴스, 다큐멘터리, 시사교양 같은 장르까지도 짧게 재가공되는 상황이다.

방통위가 조사한 일상생활 필수매체 인식도. (그래프=데일리e뉴스)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시청자들의 주요 시청 기기가 TV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으로 이동한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일상생활 필수매체로 인식하는 기기 비율이 ▲스마트폰 70% ▲TV 27.5% ▲데스크톱, 노트북 2% ▲기타 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1040세대 외 60대 층에서도 스마트폰의 필수매체 인식도가 높아지며 TV시청비율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매체 이용 빈도도 차이가 벌어졌다. 

주 5일 이상 스마트폰 이용률은 90.1%였으나 TV이용률은 75.5%였다. TV이용률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긴 했으나 70대 이상에서도 스마트폰 이용률이 50.7%로 기록되며 채널의 이동이 두드러지는 현상을 보였다.

BBC는 최근 향후 10년 동안 TV와 라디오를 단계적으로 폐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BBC)

영국 최대이자 세계 최대 규모 공영방송인 BBC는 향후 10년 동안 TV와 라디오를 단계적으로 폐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 TV와 라디오를 고집하는 것은 불합리한 선택이라는 것.

팀 데이비드 BBC 국장은 "앞으로 TV와 라디오 같은 방송이 꺼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2030년대까지 많은 독립형 채널과 라디오국 폐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BBC의 TV와 라디오는 한 달에 수천만 명의 영국인들에게 송출되고 있지만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으로 인해 생방송 시청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중이다. BBC의 평균 시청자는 60대 층으로, 젊은 시청자들은 이미 다수가 이탈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BBC는 디지털 포맷로 변화를 도모해 온라인 콘텐츠 공급자가 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이미 포화상태로 향해가는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서 전통적인 형태의 방송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콘텐츠 플랫폼의 변화가 이뤄진다 해도 기존 시청자층도 고려해야만 한다.

BBC 측 역시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지역과 세대에게도 충분한 콘텐츠 공급과 온라인 전환 사이에서의 균형을 위해 새로운 자금 지원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합작으로 만든 OTT 플랫폼 '웨이브(Wavve)'. (사진=웨이브)

한편 국내에서는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웨이브(Wavve)'가 운영 중이다. 특히 2021년, '스튜디오 웨이브'를 출범시키며 자체 콘텐츠를 기획,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방송을 송출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셈이다. 그 결과, 웨이브는 넷플릭스보다는 적지만 넷플릭스보다 긴 시청 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전환은 산업 구조의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유통까지 가능한 구조를 확보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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