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줄이고 무료 난방 제공까지... 소형 데이터센터 영국 스타트업 기술 주목
탄소 배출 줄이고 무료 난방 제공까지... 소형 데이터센터 영국 스타트업 기술 주목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3.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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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는 사용하는 전기 대부분 다시 열로 배출... 열 재활용 연간 25.8톤 감축 가능
스타트업 딥그린에너지의 난방 시스템 가동 원리.(사진=Deepgreen Energy)

데이터 센터에서 나오는 열을 활용한 온수 공급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요금도 낮출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영국 스타트업 '딥그린(Deep Green)'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흡수해 이를 온수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는 다량의 업무처리 능력과 온도조절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전기사용량과 열 발생량이 일반 컴퓨터 대비 월등히 높다. 이중에서도 IT 장비와 냉방분야는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남은 15%는 손실량으로 취급된다.

그린피스는 세계 데이터센터 에너지 사용량이 연간 1조9730억kWh로 추정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OTT 플랫폼 증가 등으로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사용량이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데이터 트래픽은 전세계적으로 급증해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2016년 1200여개에서 2021년 1851개로 5년만에 1.5배로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는 꾸준히 늘어 지난 2000년 53곳에서 지난 2021년 156곳까지 늘었고 43곳이 2024년까지 추가 설립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력 소비량과 탄소 발생량 또한 늘어 2024년에는 2021년의 2배가 넘는 전력을 사용할 것으로 보여 탄소 배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에너지 배출량이 높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냉방 방식의 효율적인 전환과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식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폐열을 재활용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흡수식 냉동기를 이용해 폐열을 다시 데이터센터 냉방에 활용하거나 지역난방에 적용하는 식이다.

이번에 딥그린이 공개한 기술 역시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자체 냉각기에서 폐열을 수집, 이를 다시 교환기를 통해 인근 수영장의 물을 따뜻하게 데우는 것이다.

딥그린 측은 "폐열의 재활용을 통해 가스 수요를 62%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이를 통해 연간 2만 파운드(약 3170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탄소배출량 또한 25.8톤(t)까지 감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딥그린의 엣지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난방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사진=Deepgreen Energy)

딥그린의 기술이 주목받은 것에는 하나 더 주목할 점이 있다. 지역사회와의 교류에 폐열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 엑시터 시에 위치한 수영장들이 에너지 비용의 급등으로 인해 폐업위기에 처했으나 딥그린의 미니 데이터 센터를 통해 폐업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딥그린의 기술은 수영장 뿐 아니라 난방을 필요로 하는 업종 모두에 사용 가능하다고 평가받는다.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것보다 저렴한 방식으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할 수 있고 난방이 필요한 상업시설에 무료 난방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폐열 활용 방식은 데이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도 데이터 센터의 폐열을 활용하는 사업은 진행된 바 있지만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열을 이동하는 것과 달리 딥그린은 열이 필요한 곳에 소형 엣지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차이가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 또한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열을 전달해 주변 건물에서 난방열로 사용해왔다.

딥그린의 기술의 경우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기에 위치의 제한 없이 도심에서 사용하기에 더 유용하다고 평가받는다.

마크 욘스가르 딥그린 대표는 "산업 및 상업용 열 수용의 약 30%까지 충족가능할 것"이라며 "올해는 총 7개 수영장에 디지털 보일러 설치를 목표로 삼았으나 수요가 늘어나 현재는 20개의 디지털 보일러 설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모든 수영장에 데이터센터 설치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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