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인체와 지구 모두에 도움" 뉴욕 주, 미국 최초로 가스레인지 퇴출 전망
[글로벌 트렌드] "인체와 지구 모두에 도움" 뉴욕 주, 미국 최초로 가스레인지 퇴출 전망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3.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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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차량 50만대와 맞먹는 양
인덕션으로 교체하는 실험 결과, 이산화질소(NO2)와 일산화탄소(CO) 농도 각각 35%, 43% 낮아져
온실가스를 비롯해 환경과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배출하는 가스레인지가 뉴욕 주에서 최초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사진=pixabay)
온실가스를 비롯해 환경과 인체에 모두 유해한 물질을 배출하는 가스레인지가 뉴욕 주에서 최초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사진=pixabay)

가스레인지가 최초로 뉴욕 주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미국 뉴욕 주정부와 의회는 신축건물에서 가스 등 화석연료 조리기구 사용을 금지하는 '가스레인지 금지법'에 합의, 오는 31일(현지시간) 주 예산안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 가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가스레인지는 1980년대부터 꾸준히 온실가스와 유해물질을 배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지적은 수치로도 증명된 바 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진이 50여개 가정을 대상으로 메탄과 질소산화물을 측정,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4000만 가구의 가정용 가스레인지에서 연간 2만8100톤(t)의 온실가스 가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 50만대가 1년간 운행하며 내뿜는 양과 맞먹는다.

이어 연구진은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 0.8~1.3%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며 미사용 시에도 메탄은 지속적으로 방출된다고 설명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의 80배에 달하는 온실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스레인지 사용이 기후는 물론 인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가스레인지로 음식을 조리 시 이산화질소(NO2)와 발암물질인 벤젠 등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위험도 충분하다.

이러한 결과는 캘리포니아 PSE 헬시에너지 연구팀에서도 두드러졌다.

캘리포니아 PSE 헬시에너지 연구팀은 가스레인지에서의 천연가스 누출로 인해 실내 공기 중 벤젠 농도가 캘리포니아 환경 건강 위험 평가국 권고 기준을 초과할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또한 이를 발표하며 "이는 실내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가스레인지 인덕션 이산화질소 배출량 비교.(사진=weact 보고서 out of gas in with justice)
가스레인지와 인덕션 사용 시 이산화질소 배출량 비교.(사진=weact 보고서 out of gas in with justice)

이외에도 가스레인지가 퇴출될 경우 공기 질의 향상을 입증하는 실험 결과도 나왔다. 

비영리 단체 WE ACT는 미국 뉴욕 브롱크스 지역에서 20가구를 대상으로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으로 바꾼 이후 10개월간의 공기 질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인덕션으로 교체한 후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CO)의 일일 농도가 각각 평균 35%, 43%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으로 바꾸면 기후 변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줄이는 효과 또한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 또한 적지않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시에나 컬리지는 해당 법안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53%로 찬성 39%을 크게 앞질렀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가스레인지 가격의 2배가 넘는 전기 인덕션 가격 탓인 것으로 보인다.

가전제조협회는 가스레인지 제조업체를 대신해 "가스레인지가 아닌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유해한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가스레인지 퇴출이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뉴욕 주는 지난해 말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급격한 탄소배출 감축을 의무화하는 기후법을 통과시켰으며 이에 따라 신축 건물의 화석연료 연소를 금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오는 2025년 신축 주택에서 가스를 사용하는 전자제품을 금지하고 이를 2028년 말 신축 대형건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예산안을 지난 1월 발표했다. 이에 따라 뉴욕 주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과 2050년까지 1990년 대비 각각 40%, 85% 감축할 계획이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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