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기후변화 피해 현실로 다가와"...영국 프로축구계에도 지속가능성 추구 움직임 가속화
[글로벌 트렌드] "기후변화 피해 현실로 다가와"...영국 프로축구계에도 지속가능성 추구 움직임 가속화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4.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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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부터 구단별 지속가능성 평가 통해 순위 선정, 발표
3부리그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 "경기장 100% 재생에너지, 2040년 넷제로 달성"
(사진=CLIMATE CLUB 홈페이지)
기후 클럽은 기존 프로팀들의 엠블럼에 기후변화를 적용한 버전을 제작하며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사진=기후클럽 홈페이지)

기후변화가 영국 프로축구계에도 화두로 떠오르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최근 가속화되고 있다.

영국 런던 남동부에 사는 카일 하만-터너는 축구와 지속가능성의 결합을 위해 비영리단체 기후 클럽(Climate Clubs)을 만들고 최근 먼저 해수면 상승이 축구 경기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을 팀 유니폼과 엠블럼 등에 적용, 변형된 디자인을 공개했다. 

설립자 카일 하만-터너는 "사람들은 기후변화가 멀리 있는 일이라 생각지만 기후변화는 아주 가까이에 있다"며 "축구만큼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없기에 큰 영향력을 가진 구단들이 많은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구단들은 이러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지만 팬들과 대화를 통해 음식과 여행이라는 방면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화를 하길 바란다"며 그가 설립한 기후 클럽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축구 팬들에게 기후 변화 이슈를 알리고 변화에 동참하게 만드는 것이 설립 목표다. 

Sports Positive는 지난 2019년부터 프로축구 구단들의 지속가능성을 평가, 수치화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ports Positive)

이미 기후변화는 영국 프로축구에도 직접적 피해로 다가온 바 있다.

앞선 2020년 신속한 전환 연합(Rapid Transition Alliance)'은 보고서'시간에 맞서는 경기(Playing Against the Clock)'를 통해 "영국 프로축구 팀 4곳 중 한곳에 달하는 23개 구단 홈 경기장이 오는 2050년에 침수 위험에 처해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리그1(3부리그) 구단 태드캐스터 알비온 AFC의 홈 구장 잉스 레인이 최근 3년간 7번의 침수 피해를 입는 등 기후변화가 직접적인 영향으로 다가온 것.

UN의 후원을 받는 스포츠 포지티브는 영국 방송사 BBC 스포츠와 함께 지난 2019년부터 매년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를 포함한 프로축구 팀들의 지속가능성을 11개 영역에 걸쳐 평가하는 보고서를 내고 있다.

또한 챔피언십(2부리그)부터 리그2(4부리그)를 스포츠 포지티브 리그로 설정, 수치화 하고 있다. 이들의 평가 기준은 ▲정책 및 약속 ▲클린 에너지 ▲에너지 효율 ▲지속가능한 이동수단 ▲일회용품 감축 ▲쓰레기 관리 ▲물 사용 효율 ▲식물성 저탄소 음식 ▲생물다양성 ▲교육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BBC 발표에 따르면, 영국 리그 1(프로축구 3부리그)의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가 사상 최초로 24점 가운데 24점 만점을 받았다.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는 ▲경기장 매치데이 메뉴에 비건 메뉴를 포함한 최초의 구단이었고 ▲구단주가 소유한 회사를 통해 경기장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는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FIFA(국제축구연맹)과 UN에 의해 인정받기도 했다. 새로 지어지는 5000명 규모의 경기장 또한 나무로 지어진다.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는 2040년 넷 제로를 목표로 경기장에서 팬들의 탄소 배출량을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사진=포레스트 그린 로버스 홈페이지)

이외에도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는 지난 2월 오는 203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낮추고 2040년 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하는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기후 이니셔티브 '기후 공약(The Climate Pledge)'에 서명한 첫번째 잉글랜드 클럽이 됐다. 기후 공약은 영국의 목표보다 10년 빠른 2040년 넷 제로를 목표로 한다.

청정에너지 회사 에코트(Ecotric)의 오너이기도 한 데일 빈스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 회장은 "10년 전만 해도 이러한 급진적인 생각을 가진 것은 우리뿐이었지만, 최근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축구에서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운영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9년부터 재사용 컵 사용 장려 등 환경 관련 활동을 해왔고, 이어 2021년에는 국내 스포츠 단체 중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스포츠 기후 행동 협정(UNFCCC Sports for Climate Action)' 참여와 '탄소 중립 리그'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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