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랜드] 언택트 대표 기기 크롬북...이제는 전자폐기물로 돌변하나
[글로벌 트랜드] 언택트 대표 기기 크롬북...이제는 전자폐기물로 돌변하나
  • 임남현 기자 nhlim@dailyenews.co.kr
  • 승인 2023.04.24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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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 OS 업데이트 및 부품 재고 확보 어려워...美 PIRG, '크롬북 커플' 보고서 공개
크롬북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비즈니스, 학습용 등으로 활용도가 높은 크롬북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크롬북은 구글이 내세운 운영체제 크롬(Chrome OS)를 기반으로 한 노트북이다. 가벼운 웹서핑과 오피스 프로그램에 중점을 둔 OS의 특징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며 이때문에 기업 사용자나 교육기관의 정보통신 장비로 사용되는 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원격 회의나 수업이 활성화되었던 2021년 가장 각광받았으며 이후에도 크롬북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사용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IT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시기 사용자들이 구매한 크롬북이 이미 고장나 전자폐기물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PIRG 교육 기금이 발표한 '크롬북 커플'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크롬북이 고장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은 학교에서 사용되는 제품으로 나타났다.

이어 보고서는 2020년에 판매된 크롬북의 수명을 두 배로 늘린다면 460만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1년 동안 90만 대의 자동차를 도로 밖으로 내보내는 것과 맞먹는다. 

코로나19 시기 크롬북 출하량. (그래프=데일리e뉴스)

실제 크롬북은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수업 활성화 시 큰 판매량을 기록했다. 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0년 크롬북의 전체 글로벌 출하량은 처음으로 3260만대를 기록, 2021년에도 3700만대의 출하량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크롬북 제조사들이 교육청을 중심으로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학습 기기로 이미지를 굳혀갔다.

크롬북은 태블릿PC보다 관리가 용이하고 크롬OS로 인해 보안성도 높다. 아울러 기기를 구입하면 이후 OS 관리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기기가 하나 뿐이더라도 구글 계정 로그인을 하면 개인이 설정한 PC환경이 적용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익숙한 학생들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각종 앱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학교처럼 다수가 하나의 기기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인 셈이다.

보고서는 학교들이 비싼 수리비용 탓에 크롬북을 수리하는 걸 망설인다고 주장했다. (사진=pixabay)

다만 크롬북을 구매 후 장기간이 지나면 이러한 장점보다 관리의 단점이 더욱 커진다.

크롬북은 소프트웨어 지원이 종료되는 일종의 '사망일'이 내장되어있다. 크롬 OS가 유효기간을 다하면 하드웨어 자체가 멀쩡하더라도 더 이상 크롬북을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미국의 한 교사는 크롬북 OS가 만료된 이후에는 안전한 웹 사이트에도 액세스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구글은 이를 고려해 크롬OS 소프투웨어 업데이트를 8년간 제공하지만 출시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 교육기관은 새 제품이 아닌 몇 세대 이전의 모델을 구매하기 때문에 다수의 학교에서는 OS업데이트 기간의 절반 수준인 3~4년까지만 업데이트를 보장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수리 부품의 재고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일례로, 에이서의 크롬북은 키보드 교체품 29개 중 14개는 품절되었으며 10개는 90달러로 저렴한 크롬북을 구매하는 것에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이었다. 보고서는 새 제품을 사는 것과 수리하는 것에 비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학교들이 크롬북을 수리하는 걸 망설인다고 말했다.

수리전문 커뮤니티 아이픽스잇(iFixit)의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체임벌린은 "전문 수리 기술자들은 소프트웨어 유효기간이 몇 년이나 남아있는 상태 좋은 크롬북의 하드웨어를 자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를 공개한 PIRG 측은 모든 크롬북에 대해 출시일로부터 10년까지 OS 업데이트를 보장과 제조사들은 스페어 부품과 일부 부품 디자인을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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