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대응은 동의하나...번거로움·경제적 부담은 안돼" 유럽 7개국 설문 발표
"기후 변화 대응은 동의하나...번거로움·경제적 부담은 안돼" 유럽 7개국 설문 발표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5.0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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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한 우려, 대응 정책에는 동의하면서도 개인의 번거로움이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경우 찬성률 급감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 보여...간단한 항목은 실천하면서도 경제적 부담, 귀찮음이 동반될 경우 실천률 낮아
대부분의 소비자가 기후변화를 우려하면서도 '귀찮음'과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경우 동참에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기후변화가 전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며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지지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대다수가 개인의 번거로움으로 이어지는 것은 꺼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디언지는 최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앞선 4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7개국에서 국가별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기후변화 또는 그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이탈리아 81%, 프랑스 79%, 스페인 77%등으로 상당히 높았으며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인 스웨덴에서도 찬성률이 60% 달했다.

또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80% 이상의 응답자들이 기후변화가 인간 탓이라고 응답했으며 기후변화 자체를 부정한 비율도 5% 미만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 자체에는 대부분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또는 그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에 대한 국가별 응답 퍼센트.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그러나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과 달리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개인에게 전가되는 것은 선호하지 않았다.

국가 차원의 대응정책에는 긍정적인 응답이 높았지만 그 책임이 개인의 번거로움이나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찬성 비율은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적인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거나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하는 건 꺼려지는 것이다. 

조사에서도 국가별로 약 40∼56%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대답했으며 정부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금지정책에 대한 찬성 응답은 63∼75%에 달했다.

반면 탄소 감축을 위해 기름 사용을 줄이고자 한 유류세 인상에 관해서는 7개국 국민 모두 반대 여론이 더 높았으며 전기차로 교체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 또한 19~32%에 불과했다. 

아울러 육류, 유제품의 섭취를 주 1~2회로 제한하며 채식 비율을 늘리는 방안은 찬성률이 28∼43%이었고 자발적으로 섭취를 중단할 것이라는 응답자의 비율은 그 어느 나라에서도 20%를 넘지 않았다.

최근 탈원전과 관련해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촉구하는 분위기지만 주택 분야에서의 개선은 관점에 따라 찬반이 갈렸다. 

주택의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보조금에는 67∼86%로 높은 찬성률을 보이면서도 그에 따른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는 경우에는 그 비율이 19∼40%, 7개국 평균 3분의 1 밑으로 떨어진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심각성은 인지하면서도 실천율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피앤지와 자원순환사회연대 설문조사 '국내 소비자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실천 행태')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해 한국피앤지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손잡고 진행한 국내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실천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95% 이상이 '환경오염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해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82.2%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생활용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라고 답했다.

반면 실제로 지난 3개월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노력한 응답자는 25.5%로 4명 중 1명 꼴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73.3%가 '불편하더라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답했으나 실제로 포장이 간소하거나 제조에서 폐기까지 자원이 절약되는 제품 구매 비율은 10.9%에 불과했다.

이와달리 비교적 실천에 옮기기 쉽고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실천 사항인 ▲장바구니 사용(51.5%) ▲양치, 면도, 세안 시 수돗물 잠그기(41.1%) ▲세탁 시 낮은 온도 설정(32.4%) 등은 좀 더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친환경적인 제품이 적고 비싸며 재활용 분리시 잘 제거되지 않는 페트병 라벨지, 뚜껑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처럼 유럽의 설문 조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면서도 불편함, 경제적인 부담이 동반될 경우 참여를 주저한 것이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지속가능한 환경은 소비자의 실천, 기업의 자발적 노력, 그리고 정부의 정책 정비가 동시에 이뤄져야 가능하다"며 "제조, 유통 및 판매 업체와 정부, 시민사회가 적극 참여해서 이루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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