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기후변화로 세계 주요 도시 침수된다!?"...해수면 상승으로 뉴욕, 부산, 자카르타 등 가라앉을 위기 처해
[글로벌 트렌드] "기후변화로 세계 주요 도시 침수된다!?"...해수면 상승으로 뉴욕, 부산, 자카르타 등 가라앉을 위기 처해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5.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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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상징 고층빌딩, 7억 7000만톤에 달해...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까지
인도네시아 국회, 해수면 상승 등으로 수도 이전 계획 중
기후변호로 인해 세계 주요 도시들이 침수 위기에 처했다.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주요 도시 곳곳이 침수 위기에 처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토질이 변화한다는 건 이제 새삼스러운 소식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의 외교 장관인 사이먼 코페는 수중연설을 통해 전 세계의 이목을 모았다.

투발루 수도 푸나푸티 해안에서 사이먼 코페 장관은 "우리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이라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며 "내일이 오길 바란다면 오늘 과감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며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다.

투발루는 9개의 산호섬으로 구성된 국가로 전 세계에서는 4번째로 작은 나라이며 국토의 제일 높은 곳이 해발 4.5m 정도다. 해수면과 비교해도 고작 1m 정도 높은 수준이라 해수면 상승에 민감한 국가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 될 경우 2100년 전에 투발루의 9개 섬이 모두 수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섬 나라인 인도네시아 또한 기후위기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도시 개발로 인해 땅이 가라앉으며 수도인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 섬의 면전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다.

이때문에 인도네시아 국회는 작년에 수도를 자바섬의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 섬의 누산타라로 옮기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머지 않아 사라질 위기에 처한 건 섬나라 뿐만이 아니다. 

고층 빌딩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 시가 가라앉고 있다.(사진=pixabay)

한반도 역시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 경 부산, 인천, 김포, 군산 등 해안과 인접한 도시를 비롯해 서울 양천 강서, 구로 등 내륙 일부가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해있다.

이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는 이들은 130만명에 달하고 이외 재산피해를 입을 수 있는 사람들도 33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불리는 뉴욕도 안전하지 않다. 이미 지어진 고층 건물의 무게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도시가 가라앉고 있는 중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지질학자 톰 파슨스 연구진은 논문 '뉴욕시의 무게: 인공적인 원인으로 인한 침하에 대한 가능한 기여(The Weight of New York City: Possible Contributions to Subsidence From Anthropogenic Sources)를 통해 뉴욕시의 지반 침하현상이 악화되고 있다고 미국 지구물리학술지 어스 퓨처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뉴욕 시 고층 건물 100만개의 전체 하중이 약 7억7000만톤(t)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에펠 탑 7만개, 코끼리 1억4000만마리의 무게에 달한다.

일부 빌딩이 단단한 암반 위가 아닌 모래와 점토가 섞여 불안정한 지반 위에 건설돼 침하가 빨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 지역구 5곳 중 브롱스를 제외한 4곳이 대서양에 접한 섬이기에 비교적 불안정한 상태다. 퀸즈, 브루클린 등의 지반이 내려앉고 있으며 초고층빌딩이 많은 지역일수록 지반이 내려앉는 속도가 빠르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가 금융지구가 밀집한 남부 맨해튼 지역이 내려앉는 속도는 다른 지역의 2배에 달한다.

연구팀은 "1950년 이후 뉴욕시 주변 해수면은 약 22cm 상승했다"며 "지반 침하, 해수면 상승, 허리케인 강도 증가 등이 겹쳐지면서 해안가와 강변지대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 대서양 연안의 해수면 상승은 세계 평균의 3~4배에 달한다.

뉴욕 기후변화위원회는 해수면이 2050년에는 76.2cm, 이번세기 말에는 180cm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뉴욕 남부의 많은 지역이 수면 아래로 잠길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토양 종류에 따라 침하율의 차이를 보였다.(사진=보고서 The Weight of New York City: Possible Contributions to Subsidence From Anthropogenic Sources)

해수면 상승과 지반 침하에 따른 피해는 이미 뉴욕에서 현실이 됐다.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지하철 침수와 사망 사태가 벌어졌고, 2021년에는 뉴욕 지역 홍수로 13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폭우가 내릴 때 배수 처리가 잘 되지 않아 지하철과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커진 것.

연구팀을 이끈 톰 파슨스는 "바닷물에 침수되는 홍수 피해가 반복되면 건물을 지반에 고정하는 철강 구조가 바닷물에 노출돼 녹이 슬 수 있어 건물 이용자들의 안전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뉴욕 뿐 아니라 해안도시들 모두 해수면 상승에 따른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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