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사망자 90% 개도국에서 나와"... 저개발 국가일수록 피해 컸다
"기상이변 사망자 90% 개도국에서 나와"... 저개발 국가일수록 피해 컸다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5.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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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경제적 피해 더 컸으나 인명피해 대부분 조기경보서비스 없는 개도국에서 발생
UN사무총장 "조기경보서비스 2027년까지 전세계로 확대" 촉구
기상이변으로 지난 50년간 200만명이 사망했다.(사진=pixabay)

지난 1970년 이후 1만2000건의 기상이변이 발생해 사망자가 200만명에 달하며, 경제적 피해 또한 4조3000억달러(564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기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기상 이변이 잦아졌으며 전세계 사망자 90% 이상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세계 기상 회의를 통해 UN은 2027년까지 조기 경보 서비스가 지구의 모든 사람에게 도달하도록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기경보서비스는 재난 역학 연구 센터의 비상 사건 데이터베이스(EM-DAT)를 기반으로 지난 1970년 이후 50년간 이상기후 등으로 인한 사망률 및 경제적 손실에 대한 아틀라스의 업데이트로 이 수치를 수집해 만들어졌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최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덮친 사이클론 모카가 좋은 예시"라며 "조기 경보 시스템이 치명적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사망자는 꾸준히 감소했고 경제적 피해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사진=WMO)

WMO는 조기경보시스템이 없었던 1970년대 기상이변 사망자가 50만명이 넘었지만 최근 10년간은 20만명 이하로 줄었다며 조기경보시스템의 효과를 설명했다. 

WMO에 따르면 기후재난 발생 24시간 전에만 통보해도 피해를 30%가까이 줄일 수 있으나 현재 아프리카 등을 비롯한 소규모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 국가에서 조기경보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절반에 불과하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전체 피해 규모는 미국이 1조7000억달러(2230조원)에 달해 전체의 40%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컸지만 경제규모 대비 경제적 손실은 개도국이 가장 컸다. 강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한 태풍, 허리케인 등이 가장 큰 피해를 끼쳤다고 덧붙였다.

WMO는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피해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지난 1970년 이후 발생한 기상이변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개도국 비율이 91%에 달했다.(사진=WMO)

지난 1970년 이후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 규모에서도 지역별로 분명한 차이가 존재했다.

북중미에서는 2107건의 기상이변으로 7만7454명이 사망하고 2조달러(2624조원) 규모의 경제 피해를 입었으며, 유럽에서는 1784건의 재난으로 16만6492명의 인명 피해와 5620억달러(740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기록했다.

아프리카에서는 1839건, 73만3585명의 사망자가 기록됐으며 남미에서는 943건의 재난으로 5만8484명이 숨지고 1150억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기록됐다. 지난 2021년 열대사이클론 '이다이'는 21억달러(2조7660억원)의 피해를 일으키며 가장 큰 피해를 끼쳤다.

또한 남서태평양에서는 1500건 발생해 6만6951명의 사망자와 1858억달러(237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끼쳤다.

아시아에서 3612건의 기상이변 발생으로 98만4263명의 인명 피해와 1조4000억달러(1836조원)의 경제 손실을 입었다. 전세계 사망자의 절반 가량이 아시아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지난 2008년에는 열대성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13만8366명이 사망했다.

세계 최빈국들이 기후재난으로 입은 피해는 국내총생산(gdp)의 30% 수준으로 막대했다. 기상이변 5건 중 1건 꼴로 gdp의 5%이상에 달하는 피해를 입혔으며 그 중 몇몇은 해당 년도 전체 gdp보다도 큰 규모의 피해를 끼쳤다.

이에 반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경제적 피해가 전체 60% 이상으로 기록됐으나, 이에 비해 인명피해가 다소 적었다. 조기경보 시스템 도입으로 기상이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저개발 국가와 작은 섬나라에 사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여전히 기후 조기 경보 시스템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기후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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