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자신감인가 실수인가?" 넷플릭스, 미국 등 주요 서비스 국가에서 계정 단속 시작
[트렌드 리포트] "자신감인가 실수인가?" 넷플릭스, 미국 등 주요 서비스 국가에서 계정 단속 시작
  • 임남현 기자 nhlim@dailyenews.co.kr
  • 승인 2023.05.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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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를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 적용하고 있다.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지난해부터 논란이 되었던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이 최근 주요 국가들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영국,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벨기에,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에서도 계정 공유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런 조치는 이전부터 예상되어온 바 있다.

이미 넷플릭스는 남아메리카 지역을 시작으로 계정 공유를 제한해왔다. 코로나19 초기 비대면 문화로 인해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풀리며 유료 가입자 수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독자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왔으나 이 역시 최대 4명까지 프로필을 만들어 동시 시청이 가능하다는 특징으로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넷플릭스의 주 시청자층인 2030세대는 대부분 이미 가입이 되어 있거나 기존 가입자와 계정을 공유하는 상태인 점도 한계로 지적되었다. 계정을 공유하면 약 2만원에 달하는 요금 대신 인당 5000원 내외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넷플릭스의 장점으로 꼽히던 계정 공유가 되려 가입자 감소로 돌아오자 넷플릭스는 이를 제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3개국에서 계정 공유자를 대상으로 2~3달러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시범 사업을 시행, 향후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계정 공유 제한 및 추가 요금 부과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변심에 사용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계정을 분리해야하는 불편함과 이용요금의 실질적 인상이 이유였다.

국내 넷플릭스 이용 요금. (사진=넷플릭스)
국내 넷플릭스 이용 요금. (사진=넷플릭스)

결국 넷플릭스는 절충안으로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다. 콘텐츠 시청 전후와 중간에 광고를 시청하고 화질이 다소 떨어지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대신 계정 공유를 이용할 때와 비슷한 5000원대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광고 요금제는 사용자들의 요금 부담을 낮출 뿐 아니라 광고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방안이었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았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지인 버라이어티지가 올해 초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OTT 서비스 사용자들 중 광고 요금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계층은 타 요금제에 비해 높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OTT 서비스를 광고 없이, 끊김 없이 콘텐츠를 이용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중 유료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기존 가입자들 또한 요금제 다운그레이 계획이 미미했다.

업계에서는 광고 요금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용자가 적어지자 넷플릭스가 광고로 얻을 수 있는 부가 수익 또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지 1년이 넘은 2023년 1분기 신규 가입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국가 별 넷플릭스 프로필 추가 요금 비교. (그래프=데일리e뉴스)

결과적으로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단속할 수밖에 없어진 셈이다.

이번 계정 공유 단속은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을 예고하긴 했으나 지속적으로 이를 미뤄왔기 때문.

계정 공유 단속은 사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정책인 만큼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의 단속은 다소 늦은 시기에 진행될거란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동거인 이외의 계정 공유를 차단하고 계정 공유를 유지할 경우 비용을 지불하라고 통보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한 달에 3.99유로(약 5600원), 영국은 4.99유로(약 7100원), 프랑스는 5.99유로(약 8500원)이며 미국은 7.99달러(약 1만600원)다.

이와함께 주요 국가에서 이미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한 만큼 국내에서도 곧 계정 공유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한다면 프로필 추가 금액 또한 1만원 대에 형성될 가능성도 있어 사용자들의 우려도 큰 상황이다.

한편 넷플릭스 측은 "남미 국가에서 계정 공유 차단 시범 사업을 진행해본 결과 단기적으로 가입자 수가 줄어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가입자 수를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정 공유 단속은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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