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바다의 날이다. 이전까지는 해양과 관련된 경제적, 환경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되었지만 최근에는 해양보호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해양 보호에 대한 움직임이 제대로 시작되지는 비교적 최근 일이다. 해양자원에 대한 소유권, 환경보호에 대한 책임성 등을 특정 국가로 분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대기 중 열과 탄소를 흡수해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희귀생물과 자원, 해양 생태계 등으로 포함하고 있다.
실제 바다는 지난 수십년간 산업화와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 탄소의 4분의 1을 흡수했고 대륙에서 발생하는 열 또한 대부분 흡수해왔다.
이때문에 세계자연기금은 바다의 연간 GDP 규모를 2조5000억 달러, 자산 가치는 24조 달러 이상으로 측정하기도 했다.
문제는 바다가 기후변화, 환경 오염, 무분별한 조업 등으로 파괴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다는 공해 60% 중 단 2%만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있다. 즉 극소수의 구역을 제외하면 다양한 파괴, 오염에 노출되어 있는 것.
안토니우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올해초 "안타깝게도 우리는 바다의 소중함을 잊고 '해양 위기'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사태에 직면했다"며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대책을 긴급히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전문과학자들도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해양보호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해양보호 의견에 따라 올해 2월,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해양생물다양성보전협약(BBNJ) 5차 비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
해당 협약은 구체적이나 직접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공해의 해양 생물 보호를 목표로 한 역사적 합의이자 강제성을 띠는 첫 조약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향후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해양보호 활동 외에도 기업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해양 보호 활동도 눈에 띈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바다의 날을 맞아 반려해변인 인천 용유해변에서 비치코밍(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진행했다.
비치코밍 활동에는 윤경주 제너시스BBQ 그룹 부회장을 포함해 동행위원회와 패밀리 및 협력사 관계사 등이 참여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용유해변에 버려진 ▲폐플라스틱 ▲비닐봉투 등 생활 쓰레기와 ▲그물 ▲쇠파이프 등 어업∙산업용 쓰레기 등을 포함한 해양폐기물 1톤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500ml 페트병 기준, 9만개가 넘는 수준이다.
하이트진로 또한 해양보호 활동에 동참했다.
하이트진로는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닭머르 해안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정화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이미 반려해변을 입양해 정화활동과 홍보활동을 전개했던 만큼 닭머르 해안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사업초기 참여한 업체로서 두번째 입양을 하게 돼 더욱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100년 기업으로서 임직원이 함께 반려해변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