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레트로 트렌드 타고 40년만의 부활"...오디오 테크니카, 사운드버거 재출시
[트렌드 리포트] "레트로 트렌드 타고 40년만의 부활"...오디오 테크니카, 사운드버거 재출시
  • 임남현 기자 nhlim@dailyenews.co.kr
  • 승인 2023.06.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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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트렌드로 인해 턴테이블, 바이닐 찾는 소비자 늘어나
오디오 테크니카 사운드버거(Sound Burger). (사진=오디오테크니카)

음향 전문 기업인 오디오 테크니카(Audio-Technica)가 1980년대 출시했던 사운드버거(Sound Burger)의 재출시를 지난달 31일 결정했다. 

사운드버거는 1982년 오디오 테크니카가 출시한 휴대용 레코드 플레이어(턴테이블)로, 작고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언뜻 보기에는 초창기 MP3를 키운 듯한 형태로, 사운드버거의 입을 벌려 바이닐을 물려 사용하는 방식이다. 

귀여운 디자인과 기존 턴테이블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운 사운드버거였지만 출시 당시 판매 성적은 높지 않았다.

앞서 출시된 소니의 워크맨 때문이었다.

소니의 워크맨은 오디오테크니카 보다 앞선 1979년에 발매됐다. 1960년대부터 이어져온 카세트 테이프는 2000년대 초까지 활발히 사용될 정도로 보편화된 음반 매체였다. 소니는 이런 카세트 테이프를 보다 간편하게 사용하기 위해 워크맨을 출시했다.

워크맨은 거추장스러운 재생기기들을 축소시켰을 뿐만 아니라 개인 단위로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비교적 비싼 가격임에도 많은 소비자들은 워크맨을 구입했고 워크맨은 음악 시장 전반에까지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오디오 테크니카가 처음 사운드버거를 출시했던 1980년대는 카세트 테이프가 더 선호도가 높은 음반 매체였다. (사진=pixabay)

오디오 테크니카의 사운드버거는 이런 점에서 이미 흥행하기 어려운 제품으로 예상됐다.

턴테이블을 간소화시키긴 했지만 결국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카세트 테이프보다 크기가 큰 바이닐을 사용해야 했고 워크맨에 대항하기 위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휴대용 플레이어를 출시한 기업들과도 경쟁이 이어졌다.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하면 사실상 일상에서 사용은 어려웠던 것이다.

그저 재밌는 아이디어 정도로 남았던 사운드버거가 다시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 건 출시된지 40년 만인 2022년이었다.

오디오 테크니카가 60주년 기념상품으로 사운드버거를 복각해 한정 판매한 것.

레트로 감성을 더하기 위해 빨간색을 제작된 한정판 사운드버거는 발매된 지 며칠 되지 않아 7000개의 수량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는 물론 화제성까지 높았다.

레트로 트렌드가 이어지며 2020년부터 턴테이블, 바이닐의 누적 구매량이 이전보다 대폭 늘어나고 있다. (그래프=데일리e뉴스)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형성된 레트로 트렌드로 인해 턴테이블과 바이닐이 인기를 끌고 있던 것이 원인이었다. 

실제 2021년 기준 턴테이블 판매량은 30년만에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30대 이하의 MZ세대의 소비자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음반 업계에서도 음원과 함께 바이닐을 출시하는 일도 잦아졌다.

스마트폰과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느끼지 못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사운드버거는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딱 맞는 제품인 셈이었다. 

오디오 테크니카 사운드버거(Sound Burger). (사진=오디오테크니카)

이후 오디오 테크니카는 지속적인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5월 31일, 정식으로 사운드버거를 재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발매한 복각 모델처럼 블루투스를 탑재해 스피커, 헤드셋 등에 연결이 가능하며 아날로그 라인을 연결해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건전지를 사용하던 기존 방식도 소비자 편의를 위해 리튬 이온 배터리, USB-C 타입으로 변경했다.

색상은 복각 모델의 컬러였던 빨간색을 포함해 노란색, 하얀색 총 3가지로 이중 노란색은 올해 여름 후반쯤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2만3800엔으로, 약 23만원 가량이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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