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수 증가세 약화·투자 둔화 지속…경기 회복세 완만"

2018-07-10     김래정
연합뉴스

 

내수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등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우리 경제의 "수출이 비교적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내수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으나, 수출이 견실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5월 주요 지수를 보면 소매판매액은 4.6% 늘며 전월(5.5%)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 생산도 2.3% 증가하며 전월(2.7%)보다 둔화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인 100을 넘는 105.5를 기록했지만, 작년 12월 이래 계속 하락세다.

KDI는 이러한 모습을 토대로 민간소비 개선 흐름이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고 봤다.

5월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전월(2.0%)보다 낮은 1.7%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월(0.8%)에 이어 0.9% 성장해 증가세를 탔지만 자동차와 기타운송장비 등에선 여전히 부진했다. 여기에다가 서비스업 생산이 발목을 잡으며 전산업 생산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5월 제조업 출하는 0.9% 늘어 전월 감소(-1.8%)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제조업 재고율도 전월(113.4%)보다 하락한 108.7%를 기록했다.

KDI는 수출이 감소로 전환했으나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6월 수출 증가율은 -0.1%를 기록해 전월(13.2%)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는 1년 전 선박수출이 이례적으로 확대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KDI는 분석했다.

수입은 1차 산품과 소비재를 중심으로 10.7% 증가해 전월(12.6%)보다 증가 폭이 다소 축소했다. 5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감소 여파로 전년 같은 달보다 4.1% 줄며 감소로 전환했다.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는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고 KDI는 지적했다. 5월 특수산업용 기계 수주액도 2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고 6월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입액과 기계류 수입액(속보치)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