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석연료 기업들, 탄소 배출량 저감 위해 투자 나서

2019-10-16     김지원 기자
(사진=pixabay)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미국의 기후 책임 연구소(CAI; Climate Accountability Institute)가 9일 발표한 '화석연료 기업의 탄소 배출 관여도' 조사에서 배출량 상위 20위 안에 들었던 기업들이 탄소 배출 저감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CAI는 인위적인 기후변화, 기후 시스템, 석유, 가스 및 석탄 회사의 연료 생산에 대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적, 온도 및 해수면 상승, 위험 감소를 중점적으로 연구 및 교육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1965년부터 2017년까지의 총 탄소 배출 관여도에서 2위를 차지한 쉐브론(Chevron)은 3일 2023년까지 석유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5%에서 10%까지 줄이고, 천연가스 생산으로 인한 배출량을 2%에서 5%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쉐브론은 기업의 탄소집약도를 낮추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호주와 캐나다의 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연간 약 500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CAI의 같은 조사에서 4위를 차지한 엑슨모빌(ExxonMobil)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마드라스(Madras)와 봄베이(Bombay)에 위치한 인도공과대학(IIT)과 5년 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협약은 바이오 연료 및 제품, 가스 운송 및 변환, 기후 및 환경, 전력 및 산업 부문의 배출 감소를 위한 연구 진행에 중점을 두고 있다. 

라빈드라 게투(Ravindra Gettu) 마드라스 IIT 산업 컨설팅 및 후원 연구 부서장은 "우리는 에너지, 화학 및 폐기물 관리 부문에서 지속 가능한 해결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엑슨모빌과 협력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위를 기록한 로열 더치 셸(Royal Dutch Shell)은 영국에서 약 150만 명의 운전자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에 해당하는 양만큼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출량 상쇄를 위해 셸은 스코틀랜드 지역의 삼림과 토지를 관리하며 탄소 배출권을 창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셸은 이 프로그램에 약 1000만 파운드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전 세계 기후 단체들은 "화석연료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외부 사업으로 배출량을 상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절대적인 배출량 감축을 우선순위로 매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