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모친 별세··· 母 "그래도 행복했다"

SNS에 "정치로 들어선 후 마지막까지 가슴 졸이셨을 것" 회한

2019-10-30     전수영 기자
(사진=문재인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29일 오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 모친의 임종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5시 30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습니다"며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습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41년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습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입니다"며 죄송한 마음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습니다"며 회한을 털어놓으며 "이제 당신이 믿으시는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입니다"고 모친의 영면을 기원했다.

끝으로 그는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고 조용한 장례를 치를 것을 알리며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