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I "지구온도 계속 상승하면 황제펭귄 멸종할 것"

"2100년까지 86% 감소··· 현 시점에서 개체 수 증가는 거의 불가능"

2019-11-12     김지원 기자
(사진=Stephanie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펭귄 중 가장 몸집이 큰 황제펭귄이 이번 세기에 멸종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우즈홀 해양 연구소(WHOI)에 따르면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해빙이 점점 녹고 있고 이로 인해 펭귄들의 서식지, 먹이 공급원, 새끼들을 기를 수 있는 장소가 사라지고 있다.

WHOI의 해조 생태학자이자 논문의 주요 저자인 스테파니 제노브리어는 "현재 속도로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남극 대륙의 황제펭귄은 2100년까지 86%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점에서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제노브리어와 연구팀은 기존의 두 컴퓨터 모델을 결합해 연구를 수행했다. 첫 번째로 미국의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에서 만든 기후 모델은 다양한 기후 시나리오에서 해빙이 언제, 어디서 형성될지에 대한 예측을 제공했고, 두 번째 펭귄 개체군 모델은 펭귄 집단이 얼음 서식지의 변화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계산했다.

그는 "우리는 10년 동안 이 모델을 개발했으며 해빙이 황제펭귄의 생애 주기, 생식 및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며 "NCAR 모델로 여러 지구 온도 목표 시나리오들이 펭귄 집단에 전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세 가지 시나리오, 즉 지구 온도가 파리기후협정에 의해 설정된 목표인 1.5도만 증가하는 시나리오, 지구 온도가 2도 증가하는 시나리오,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지구 온도가 5~6도 증가하는 시나리오에 대해 모델을 실행했다.

연구 결과 첫 번째 1.5도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까지 5%의 해빙이 녹아내려 펭귄 집단의 19%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2도가 증가하면 해빙의 손실은 3배로 증가하고 기존 펭귄 집단의 3분의 1 이상이 사라진다.

제노브리어는 "마지막으로 인위적인 감축 노력이 없을 경우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져 집단의 완벽한 소멸이 이루어질 것이다"며 "이 시나리오에서는 펭귄들이 다음 세기에 걸쳐 멸종을 향해 진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제펭귄은 바람을 피할 수 있으며 부서질 위험이 없는 단단한 얼음 위에 서식한다. 또한 자신과 새끼들의 먹이를 구하기 때문에 남극 대륙의 해안선 내에 있지만 해수면과 근접한 곳에 집단을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