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차량공유' 구상,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현실화

차량 호출하면 승객 원하는 곳서 승하차 AI로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 경로 찾아줘 내년 상반기 중 은평뉴타운서 무료 운영

2019-11-27     전수영 기자
정의선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차량공유' 구상이 구체화된다.

그동안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단순한 자동체 메이커에 그치지 않고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차량공유를 강조해 왔다. 그 구상 중 일부가 정부의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되며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제 7차 심의위원회를 열어 현대차와 KSTM이 협업 중인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이동 서비스 프로젝트를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했다.

현대차는 이번 실증특례 프로젝트에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이동 수요를 분석해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 경로를 동적으로 찾아주는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AI Dynamic Routing) 기술'을 제공한다.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기술은 앞으로 확산될 자율주행차 등 미래자동차 운영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로, 현대차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서 다양한 소규모 운송사업자들을 위한 이동 서비스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현행 택시발전법상으로는 택시 합승이 불가능하나 이번 실증특례 부여를 계기로 관련 업계의 다양한 이동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와 KSTM이 협업한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중 3개월 동안 대도시 내 대상지역(은평뉴타운)에서 차량 6대로 무료 운영된다.

운영 방식은 반경 2km 내외의 서비스 지역 내 어디서든 이용자가 호출하면 대형승합차(쏠라티 12인승 개조차)가 실시간으로 생성된 최적 경로로 운영하며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주는 합승 형태의 이동 서비스다.

'커뮤니티형 이동 서비스'는 거주민들이 주거지, 학교, 지역 상점 등 생활 거점 내에서 이용 가능한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수단을 제공해, 불필요한 단거리 승용차 운행을 줄이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향후 주차난 해소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양 사는 기대한다.

현대차와 KSTM은 해당 서비스는 주거지 중심의 단거리 이동이 많고 다양한 제약조건의 청소년, 주부, 노년층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에게 폭넓은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커뮤니티형 이동 서비스의 실증특례를 신청하게 됐다"며 "제도권 안에서 고객을 위한 다양한 미래형·혁신형 이동 서비스 체계구축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