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대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에 이성희 전 성남 낙생조합장 당선

유남영 전북 정읍조합장과 결선투표서 177표 대 116표로 이겨 지난 선거서 김병원 전 회장과 결선투표서 고배··· 재수 끝에 성공 농업인 월급제·농축산물유통구조 혁신·디지털농협 구축 등 추진

2020-01-31     천태운 기자
이성희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에 이성희(71) 전 경기 성남 낙생조합장이 31일 당선됐다.

경기도 성남 낙생농협 출신인 이 당선자가 이번에 다시 회장직에 도전해 당선되면서 농협중앙회는 처음으로 경기도 출신 회장을 맞게 됐다. 그는 당선일인 이날부터 4년 간의 임기에 들어간다.

이로써 이 당선자는 지난 선거에서 김병원 회장과 결선투표에서 역전패해 고배를 마신 후 재수 끝에 230만 농민 대표 신임 농협중앙회장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1차 투표에서 1위로 통과한 이성희 당선자는 결선투표에 함께 오른 유남영 (전북 정읍 농협 조합장) 후보를 177표 대 116표 61표 차로 230만 '농민 대통령'인 농협중앙회장에 뽑혔다.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당선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위,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치렀다. 이날 투표에는 대의원 292명 전원에 총선 출마로 사퇴한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의 직무대행을 맡은 허식 부회장까지 총 293명이 참여했다.

이번 선거에는 이성희, 강호동, 천호진, 임명택, 문병완, 김병국, 유남영, 여원구, 이주선, 최덕규 후보(기호순) 등 10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표를 얻은 후보가 없어 1, 2위를 차지한 이성희 후보와 유남영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다시 경합을 벌인 끝에 이 당선인이 결정됐다.

이성희 당선인은 경기도 최초의 농협중앙회장으로서 낙생농협(경기 성남) 조합장, 농협중앙회 이사를 거쳐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7년간 역임하는 등 농협중앙회 개혁과 발전에 앞장서 왔다.

이 당선자는 주요 공약으로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농업인 월급제·농민수당·농업인 퇴직금제 도입 ▲하나로마트 미래 산업화 육성 등을 내건 바 있다.

그는 앞으로 4년간 직무를 수행하면서 ▲'농업인 월급제' 등 안정된 농가기본소득체계 구축 ▲농축산물유통구조 혁신 ▲4차산업혁명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농협 구축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4개년 추진방안'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는 이날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 당선자에게 축하와 함께 농업인 권익 증진에 보탬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한농연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소비자 인식 변화,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 정부의 대외개방 정책에 따른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 등으로 농업 환경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농협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 농협중앙회 사업 부채가 13조여원에 달하는 데다 경제사업 분야 적자도 심화하고 있어 조직 재정 건전성 제고는 신임 중앙회장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