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카누'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카누, 전기차 핵심부품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 확보 현대·기아차, 전기차 개발공정 단순화로 고객 수요 변화에 신속한 대처 가능

2020-02-12     전수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는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의 전기차 전문기업 '카누(Canoo)'와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설계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현대·기아차는 11일(현지시간) 미국 LA 카누 본사에서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카누는 현대·기아차에 최적화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현대·기아차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크기의 승용형 전기차는 물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개발할 방침이다.

카누는 모터, 배터리 등 전기차의 핵심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스케이드보드 플랫폼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 등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상부 차제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일컫는다.

카누의 스케이드보드 플랫폼은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구조의 차체 상부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플랫폼 길이도 자유자재로 확장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개발 공정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하는 등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카누가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 제작이 가능해 고객 수요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25 전략'에 따라 차량 전동화 분야에 6년간 9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기아차는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추고 판매가 본격화되는 2026년 글로벌 시장에서 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개발 계획을 밝힌 전기차 기반의 PBV 역시 스케이트보드 플랫품 기술을 적용해 차량 용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다양한 콘셉트의 모델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됐다.

현대차는 올해 초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핵심 솔루션 중 하나로 PBV를 제시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공유 서비스 업체와 물류 업체 등에 공급할 PBV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승용 전기차 분야는 카누와, 상용 전기차는 어라이벌(Arrival)과 협업하는 전기차 개발 이원화 전략도 펼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영국의 상용 전기차 전문 개발업체 어라이벌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하고, 도심형 밴, 소형 버스 등 상용 전기차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혁신적 전기차 아케텍처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카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카누는 우리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개척자로 변모하기 위한 완벽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카누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및 대량 양산에 최적화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플랫폼 콘셉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