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스크러버 금지 확산··· 한국 LNG추진선으로 수요 몰린다

유럽 항구 중심으로 개방형 스크러버가동 금지 저유황유도 선박추진엔진에 심각한 손상 일으켜 LNG추진선 강자 국내 조선사, 수주 이어갈 듯

2020-02-28     전수영 기자
삼성중공업의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 2020이 발효되면서 각국 선사들은 황 함유량이 0.5% 이하인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선박추진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꾸거나 탈황설비(스크러버)를 부착해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개방형 스크러버 가동이 중지되고 있어 LNG추진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해상보험기업 '스탠다드 클럽(Stand Club)'에 따르면 프랑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의 지브롤터해협 연안의 항구에서 개방형 스크러버 가동을 금지했다. 이로써 개방형 스크러버 가동을 금지하는 국가는 19개 나라로 늘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의 지브롤터 해협 등의 주요 항구 및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은 개방형 스크러버 가동을 중단하고, 폐쇄형 스크러버로 전환하거나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방형 스크러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정작 유럽 항구에서 입항 및 가동이 중지되며 혼란에 빠졌다.

이 때문에 선박연료는 LNG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고 조선업계 전망한다. 유럽 최대 벙커링(선박 급유) 항구이자 저유황유 글로벌 1위 벙커링 항구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의 지난해 LNG선박연료 판매량은 2018년 대비 3.3배 늘었다.

IMO 보고서에 따르면 저유황유 사용은 선박추진엔진에 심각한 손상을 미친다. 결국 스크러버 설치 선박과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기존의 중고선박들은 용선 시장에서 이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LNG추진선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이미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LNG추진선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2018년 이후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하는 모든 선종의 선박들은 사실상 LNG추진사양이 선택되고 있다"며 "2011년 시작된 Nox Tier II 규제로 장착되기 시작한 ME엔진 및 RT엔진으로 2013년 이후 인도된 중고선박들은 LNG추진선으로 개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LNG추진 사양의 선박들의 운항이 늘어날수록 모든 중고선박들을 대체하려는 LNG추진 신조선 발주 수요가 한국 조선소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