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익 8538억원 4.7%↑··· 코로나19 영향권 2분기 걱정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시장 불확실성 극복 노력

2020-04-23     이승윤 기자
현대자동차는

[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 1분기 선방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될 2분기에는 실적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연결제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853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조 31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2.1% 감소한 5527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0만 33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6%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더 뉴 그랜저,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중단, 투싼 등 일부 차종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어든 15만 9061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74만 4310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 감소에도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작용 ▲신차 및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인한 자동차 부문 매출 증가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 성장 ▲앱티브 합작법인 현물출자 관련 기타 매출 발생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매출원가율은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 지속과 전사적인 원가 혁신 노력과 함께 원화 약세 등의 긍정적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0.5%p 낮아진 83.2%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잇따른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한 3조401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1분기 자동차 판매 대수 감소에도 환율요인과 기타 요인들로 인해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직접 나타나는 2분기의 실적이 문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는 향후 수요 및 판매 전망과 관련하여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빠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전략적 재고 및 판매 운영,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판매가 견조한 내수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운영, 신차 및 SUV 위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 악화를 만회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향후 글로벌 수요 회복 시점에 맞춰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