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대한항공에 1.2조 긴급 수혈

지분 10.8% 확보할 수 있어··· 회사채 인수 포함 시 1조4100억원 지원

2020-04-24     전수영 기자
(사진=대한항공)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산은은 24일 항공사 지원 방안 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 사태에 글로벌 항공업 업황 부진 및 금융 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한 대형항공사를 긴급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1조2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은 운영자금 형태로 지원한다.

또 화물 운송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7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인수한다.

뿐만 아니라 6월 주식 전환권이 있는 영구채 3000억원가량을 인수한다. 이 경우 은행이 대한항공 지분 10.8%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5월 15일께 (대한항공에) 유동성 어려움이 생겨 그전에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회사채 신속 인수 지원까지 포함하면 총 1조4100억원을 지원하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회사채, ABS, 차입금 등 4조원가량을 갚아야 한다. 이 중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1조2000억원이다.

최 부행장은 "저비용항공사(LCC) 추가지원은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산은과 수은은 각각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각각 1000억원, 7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간산업 기업의 주식연계증권을 취득하더라도 이는 기업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 이익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한 것일 뿐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