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사과 23일 후 김용희 씨 땅으로 내려와

2020-05-29     전수영 기자
김용희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다 해고돼 복직을 위한 고공농성을 벌여온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1) 씨가 땅 아래로 내려온다.  지난해 6월 10일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쇄회로TV(CCTV) 철탑 위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355일 만이다.

김 씨가 29일 삼성과 합의하면서 농성을 풀고 내려오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지 23일 만에 실질적인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이날 삼성은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김용희 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 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며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계는 이 부회장이 노조 및 경영권 승계로 인해 발생한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삼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