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에 친환경 소재 공급

섬유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재활용한 '마이판 리젠 로빅'으로 친환경 섬유 시장 공략

2020-09-01     최경민 기자
효성티앤씨의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2015년에 약 700억달러(한화 약 8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친환경 섬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효성이 고삐를 바짝 죈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1위 백팩 브랜드인 '오스프리(OSPREY)'에 친환경 섬유 소재를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오스프리는 마이크 포텐하우어(Mike Pfotenhauer)가 1974년 캘리포니아에 설립됐다. 오스프리는 구매 시기에 상관없이 어떤 이유로든 손상이나 결함을 무료로 수선해주며 정책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플라스틱병 등을 재활용한 섬유로 제품을 만들어 환경 보전에 힘쓰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개발한 '마이판 리젠 로빅(MIPAN regen robic)'은 세계 최초의 친환경 나일론 고강력사 브랜드로 섬유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소재다. 가볍고 인열강도와 내마모성이 뛰어나 배낭·작업복·수영복 등 아웃도어 제품에 적합하다. 재생 나일론 섬유는 1kg 생산할 때마다 6~7kg CO2 상당량의 이산화퇀소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친환경 섬유로 꼽힌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1분기부터 미국 오스프리에 마이판 리젠 로빅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오스프리는 내년 봄 시즌 마이판 리젠 로빅을 적용한 플래그십 백팩 라인 '탤런·템페스트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지난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3대 아웃도어 전시회 중 하나인 ISPO에서 오스프리로부터 "친환경적이면서도 강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효성티앤씨는 1년여의 개발 끝에 고객맞춤형 친환경 나일론사 마이판 리젠로빅을 내놨다.

최근 미주, 유럽 등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제도가 발효되면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수입품에 탄소세를 부과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고객들인 이미 기업에 높은 수준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효성은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