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노후 어업지도선 친환경·다목적 하이브리드 관공선으로 교체

저속에는 발전기와 배터리 이용·고속에는 디젤 엔진과 전기모터 작동 기존 관공선보다 15% 유류 절감 및 미세먼지·온실가스 배출 30%↓

2020-09-22     최경민 기자
인천항만공사가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해양수산부는 25년 이상 사용해 노후한 국가 어업지도선이 친환경·다목적 관공선으로 바꾸기 위해 선박 설계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노후 관공선의 친환경 선박 전환은 해수부의 그린 뉴딜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해수부는 그린 뉴딜의 일환으로 어업지도선 최초로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의 친환경 선박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3차 추가경정예산에 표준설계비를 반영했다. 이후 지난 8월 내·외부의 조선·선박 전문가들의 제안평가를 거쳐 선정된 설계업체가 오는 23일부터 표준설계에 착수한다.

이번에 도입되는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은 기존 디젤 엔진에 발전기와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모터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느린 속도로 운항할 때는 발전기와 배터리를 주동력으로 하고 빠른 속도로 운항할 때는 디젤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작동시킨다. 복합 추진 방식이 도입되면 기존 경유 관공선보다 15% 이상의 유류가 절감되고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배출도 30% 이상 감축돼 해양 대기환경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해수부는 새로 건조되는 관공선에는 불법어구와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장비와 어선 안전조업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어장환경 개선과 어선의 위치정보 파악에 따른 어업질서 확립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전염병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방역전용 비대면 사건 조치실을 마련하는 등 어업지도선 내 지도·단속 기반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표준설계가 마무리되면 2023년까지 총 7척의 국가 어업지도선이 새롭게 건조된다. 해수부는 친환경 관공선 건조 사업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조선소의 경영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용석 해수부 어업지원정책관은 “국가 어업지도선 분야에서도 친환경 전환 정책을 통해 그린 뉴딜 계획을 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수산자원 보호 및 어업질서 확립을 위해 친환경 다목적 관공선을 체계적으로 건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