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2019년 대비 70% 수준으로 줄인다

'탄소중립 그린성장' 선언··· 온실가스→ 새로운 수익원으로 재창출

2020-09-23     전수영 기자
강달호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석유화학기업=온실가스 배출원'이라는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3일 지구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하고 지속 가능 경영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새로운 성장전략에 맞춰 탄소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2050년에는 지난해 대비 70% 수준으로 억제할 계획이다. 지난해 678만 톤에 달했던 탄소배출량을 2050년 499만 톤으로 줄이겠다는 것. 목표 저감량 179만 톤은 소나무 1270만 그루를 새로 심어야 정화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과정에서 관련 신사업에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탄소중립 선언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 배출 순증가율을 제로(0)로 만든다는 것이다. 국내 정유, 석유화학사 중 일반적인 탄소중립 성장 대신 미래 탄소배출량을 현재보다 대폭 줄이는 친환경 성장전략을 공표한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신사업 진출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계획이다. 회사는 연구 연구기관, 협력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설자재와 종이, 플라스틱, 유리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메탄올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와 플라스틱, 고무, 각종 산업기자재를 만드는 데 스인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하반기부터 이 기술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한 온실가스 예상 감축량은 연간 54만 톤에 이른다. 상용화가 완료되는 2030년부터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도 기대한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공장 운영도 친환경 방식으로 개선한다. 2024년까지 현재 보유 중인 3기의 중유보일러를 액화천연가스(LNG)보일러로 교체한다.

한전 등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력도 2050년까지 전량 신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해 연간 총 108만 톤의 탄소 배출을 감축할 계획이다. 기존 공정을 최적화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해외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도 투자해 추가 배출권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장 신증설로 증가되는 탄소 배출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로 상쇄할 계획"이라며 "기존 주유소 플랫폼 등을 친환경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연관 사업 비중을 높여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