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PLA 뛰어넘는 세계 최초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

폴리프로플렌(PP) 등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투명성 구현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유연성 20배··· 포장재 업계에 파급효과 커 2022년 시제품 평가 2025년 양산 목표··· 2025년 시장 규모 9.7조원

2020-10-19     전수영 기자
LG화학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함 기계적 물성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해 성공하며 신시장 개척의 발판을 마련했다.

LG화학은 독자기술 및 제조공정을 통해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신율, 伸率) 및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를 자체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LG화학에 따르면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로 단일 소재로는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소재다.

기존에도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생분해성 수지인 PLA(Poly Latic Acid)가 있었지만 물성과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물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LG화학은 기대한다.

기존 생분해성 수지는 혼합 소재의 특성상 불투명한 포장재 제품 등으로 활용돼 왔다.

또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일회용품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생분해성 소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비닐봉투, 에어캐 완충재, 일회용 컵, 발포 제품 및 마스크 부직포 등 다양한 분야로도 확대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생분해성 소재 시장은 2019년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9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15%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생분해성 핵심 물질에 대한 고유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신소재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LG화학은 현재 생분해성 중합체, 조성물, 제조방법 등에 대한 총 25건의 특허를 국내외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는 생분해성 핵심 물질의 분자량을 향상하고 이를 중합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기존의 소재와 차별화된 물성의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최근 독일의 생분해성 소재 국제인증기관인 'DIN CERTCO'로부터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소재가 유럽의 산업 생분해성 인증 기준에 따라 120일 이내에 90% 이상 생분해되는 결과도 확인받았다.

LG화학은 확보된 신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서 소재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한편 사업 확대를 위한 바이오 원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2년에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 등을 진행하고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기수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0%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독자기술로 생분해성 원천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 소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자원 선순한 및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