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큰별 지다' 이건희 회장 별세··· 향년 78세

1987년 삼성 회장 취임··· 2018년 영업이익 72조원으로 279배 성장 1993년 '삼성 신경영 선언··· 내실 다지며 세계일류기업 면모 갖춰 학력 폐지하며 능력급제 전격 시행··· 인재 중요성 깨닫고 양성 매진

2020-10-25     전수영 기자
1993년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다.

지난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5개월 만이다.

삼성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87년 삼성 회장에 취임했다. 그가 취임할 당시 삼성의 매출액은 10조원이었지만 2018년 매출액은 387조원으로 약 39배가 늘었다. 영업이익 또한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359배, 주식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이 회장은 외형적인 성장 외에도 선진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경영 체질을 강화해 삼성이 내실 면에서도 세계 일류기업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

이 회장은 1993년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품질 위주의 경영을 실천해 최고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이 신경영의 핵심이었다.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고 삼성은 이를 받아들여 학력 폐지를 선언했다. 이때부터 연공 서열식 인사 기조에서 벗어나 능력급제를 전격 시행했다.

이 회장은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해 5000명이 넘는 인재를 양성했다.

그는 반도체 사업이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부합하며 한국과 세계 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이라 판단하고 1974년 반도체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메가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해 2018년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198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조직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IOC 위원으로 국제 스포츠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