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치닫는 산은·아시아나 노조··· "대화하자" vs "명분쌓기"

산은 "항공사 통합 포함 항공산업 개편 위해 대화 필요" 공대위 "대한항공·대한항공 노조 배제된 협의 의미 없어"

2020-11-27     최경민 기자
지난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둘러싸고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27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측에 대화를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는 애초 요구대로 대한항공과 관계부처 등이 포함된 노사정 회의체를 구성할 것을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산업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대 국적 항공사 통합을 포함한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의 실행 주체로서 책임 있는 역할 수행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노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 노조와 대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이 고용보장 문제 등을 다툴 노사정 회의체를 통해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논의하자고 요구한 데 대한 답변이다.

산은은 "다음 주 있게 될 투자 실행과 향후 PMI(인수 후 통합전략) 진행 과정에서 고용 안정과 관련해 주요 이해관계자인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의견을 시의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조종사 노조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내고 "이동걸 산은 회장은 매각이 되지 않으면 파산해야 한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며 "노사정 회의체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산은의 대화 요청에 대해 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과 직접 이해 당사자인 대한항공 노조가 배제된 협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산은이 가처분신청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처음 요구한 대로 노사정 회의체를 구성해 인수합병 문제를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는 것에 입장 변화가 없다"며 "양 사 노동조합과 대한항공, 산업은행,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 정부 부처의 논의가 시급하며 필요한 경우 고용안정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