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정의선 부회장에 화답··· SK(주), 수소 시장 본격 진출

SK이노베이선·SK E&S 등 관계사 전문인력 20명으로 '수소 사업 추진단' 신설 SK E&S,2023년부터 연 3만톤 규모 액화수소 생산설비 건설해 수도권에 공급 2025년부터 SK E&S가 확보한 천연가스 활용해 부생 수소 25만톤 추가 생산

2020-12-01     전수영 기자
지난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SK의 지주회사인 SK(주)가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만나 전기차 배터리 기술 및 미래 신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한 것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수소차를 기반으로 한 국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시장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SK가 수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큰 시름을 덜게 됐다.

SK는 수소 시장 진출을 기반으로 국내 수소 시장 생태계를 강화하고 최 회장이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SK(주)는 최근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관계사의 전문 인력 20여 명으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고 1일 밝혔다.

SK(주)는 올해 초부터 수소 사업의 추진 타당성을 검토하고 전략을 수립해왔다.

SK(주)는 우선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수소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자회사인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에 액화수소를 공급한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에서 부생 수소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특히 SK인천석유화학은 수도권에 인접해 있어 장거리 운송에 대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어 최적의 입지라고 ㈜SK는 설명했다.

부생 수소는 석유화학 공장이나 철강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수소를 일컫는다.

SK E&S를 통해 블루 수소(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한 수소)의 대량 생산 체제도 구축한다. 연간 300만 톤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수입하는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2025년부터 25만 톤 규모의 블루 수소를 추가로 생산한다.

SK인천석유화학

SK는 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공급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소의 생산과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통합 운영한다.

SK가 이처럼 수소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게 되면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생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수소 시장은 아직 초반에 머물고 있다. 특히 운송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수소 차량 보급은 여전히 속도를 못 내고 있다.

SK(주)는 석유와 LNG 등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밸류체인 통합으로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을 활용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조속히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28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SK에너지의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해 차량에 공급하고 연료전지 발전소 등 발전용 수요를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SK(주)는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병행해 2025년까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