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3사, 2020년 글로벌 시장서 모두 톱10 안에

전 세계 배터리 총량 142.8GWh··· LG, CATL 이어 2위 삼성 전년 순위 유지·SK, 세 계단 상승하며 9→6위로

2021-02-01     최경민 기자
(자료=SNE리서치)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가 세계 10위권 안에 들며 성장을 주도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해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토리 사용량에서 중국의 CATL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2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2020년 연간 기준으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량은 142.8GWh로 전년 대비 21.0%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기차 수요는 1·2분기에 줄었다가 3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누적 배터리 사용량 증가폭이 커졌다.

1위 CATL은 중국 시장이 급속도로 회복하면서 2020년을 증가세로 마감했다. 8위 CALB도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두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중국계 업체들은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한 거의 대다수 일본 업체들도 역성장했다.

반면 한국계 3사는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급성장세를 보이며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면서 시장에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LG솔루션은 2.7배 이상 급증한 33.5GWh를 기록해 전년 동기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특히 LG솔루션은 CATL를 0.5%p 차이로 따라붙으며 올해 전 세계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85.3% 증가한 8.2GWh로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3.4배 이상 급증한 7.7GWh를 나타내면서 순위가 세 계단 상승했다.

이들 3사의 순위 상승은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판매 증가가 발판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자동차 코나 EV(유럽 물량)와 기아자동차 니로 EV 등의 판매 급증의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배터리업체들의 시장점유율에서는 한국계 3사 모두 점유율이 대거 오르면서 이들 점유율의 합계 또한 2019년 16.0%에서 34.7%로 두 배 넘게 성장했다.

반면 일본계는 파나소닉과 PEVE의 점유율이 모두 떨어지면서 전체 점유율이 내려갔으며 중국계도 CALB가 선전했으나 CATL과 BYD를 비롯해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이 대부분 떨어지면서 전체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한편 2020년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8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1%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시장 수요가 지난 3분기부터 회복하면서 6개월 연속 늘어났다.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모두 증가한 가운데 주요 업체 중 국내 3사를 시작으로 많은 업체가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SNE리서치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계 3사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거 선방하고 있다”며 “국내 업계는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시장 흐름에 맞춰 기술경쟁력 강화와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