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연료, 저유황유ㆍLNG로 교체중...국제해사기구 규제 영향

2021-02-09     최성욱 기자
현대제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선박연료가 벙커C유에서 저유황유 또는 액화천연가스(LNG)로 바뀌고 있다.

특히 LNG추진선의 경우 오염물질 배출이 현저히 적어 글로벌 선사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프트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조선사의 LNG추진선 수주는 129척이었으며 2023년엔 1500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전 세계 선박 예상 발주량의 약 67%에 달하는 수량이다.

하지만 저장시설 내부를 영하 165℃ 아래로 유지해야 해 전 세계적으로 일부 조선업체만이 LNG추진선을 건조할 수 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12월 개발을 완료한 9% Ni(니켈) 후판은 극저온 환경(영하 196℃)에서도 충격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고 용접 성능이 우수해 LNG 연료탱크 등에 사용되는 초고성능 강재다.

현대제철의 Ni 9% 후판은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LNG추진 컨테이너선 연료탱크에도 사용되며 'K-조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에 계약한 수주 물량은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분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LNG추진선 연료탱크 추가 수주는 물론 LNG 플랜트와 LNG 터미널에 쓰이는 육상용 저장탱크 수주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9% Ni 후판 신강종 개발에 착수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 지난해 3월 안정적인 품질 수준을 확보했다. 이어 12월에는 KR(한국), ABS(미국), DNVGL(노르웨이/독일) 등 국내외 주요 9대 선급인증을 모두 획득하는 한편 같은 시기에 현대중공업의 고객사 평가까지 모두 완료하며 수주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규제 수준이 점차 강화됨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에너지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이번에 납품하는 9% Ni 후판뿐 아니라 극저온 철근 등 초고성능 강재들을 앞세워 LNG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