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 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부문 1위 등극

EV, PHEV, HEV 모두 포함, 중국 시장 제외한 집계

2021-02-17     최성욱 기자

 

2020년

지난 2020년 중국 시장을 제외한 연간 판매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 1위에 올랐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3위와 4위를 지키면서 한국의 3사가 톱 5를 지켰다. 5위에는 중국업체 CATL에 등극했다.

국내 3사의 급성장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그동안 자죽 시장 전용 업체로 여겨졌던 CATL이 중국 이외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며 선두권을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이번에 집계된 배터리 사용량은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에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을 제외한 결과다.

1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연간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양은 81.2GWh로 전년 대비 56.2%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6.8GWh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보합세에 그친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전년 대비 89.1% 증가한 8.2GWh를 기록하면서 3위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7.9GWh로 3.8배 늘어나면서 삼성SDI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CATL은 푸조 e-208, 오펠 코르사 등 PSA그룹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주요 업체 중 최고 성장률을 시현하면서 5위에 뛰어올랐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만 국한됐던 CATL의 위상이 중국 이외 지역으로도 비약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급증이 성장세를이끌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고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BEV와 기아 니로 BEV 등의 판매 호조가 고속 성장세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2020년 12월 배터리 사용량은 15.3GWh로 전년 동월보다 122.5% 증가했다.

업체별로 LG에너지솔루션이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에 올라셨으며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각각 3, 4위를 차지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졌다. 이어 CATL도 5위 부상하면서 업계 최고의 성장세를 보였다.

김광주 SNE리처시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계 3사의 위상이 확고하게 구축돼가고 있지만 CATL을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일본업체 파나소닉도 비록 1위에서는 내려오긴 했지만 당분간은 시장 입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앞으로 국내 업계가 지속적으로 경쟁력 강화 및 시장 공략 전략 점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