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SG 성적표 꼴지" 국내 기업 ESG 경영 말로만 외쳤나

2021-05-24     공재훈 기자

한국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성적이 미국·일본에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등급(AAA)을 받은 국내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고, 상위 등급(AA 이상)을 받은 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은 최상위 등급 기업이 6곳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3일 '한·미·일 주요기업 ESG 등급 비교' 보고서를 통해 3개국 매출액 100대 기업의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평가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가에 포함된 기업은 MSCI 등급 확인이 가능한 미국 73개사, 일본 87개사, 한국 50개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등급(AAA)을 받은 일본기업은 이토추상사, 소니, KDDI, 후지쯔, SOMPO, 스미토모화학 등 6개사였고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 베스트 바이 등 두 곳이었다. 또 AA 등급의 경우 일본 기업은 17개사, 미국 기업은 13개사였다.

전경련은 각 국가별 매출액 100대 기업 중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급이 확인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한국은 50개사, 일본은 87개사, 미국은 73개사였다. 등급 평균값은 수치 도출을 위해 각 등급별로 1~7점을 부여해 계산했다.

등급 분포를 보면 한국에서 AAA등급을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AA등급 기업은 3곳(LG디스플레이, KT&G, ㈜SK)으로, 전체 매출액 100대 기업 중 6%에 불과했다. A등급은 8개사(16%)였다. BBB등급(15곳·30%)과 BB등급(15곳·30%)가 전체 기업의 60%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AAA등급을 받은 기업은 6곳(6.9%)이었다. 이토추상사, 소니, KDDI, 후지쯔, SOMPO, 스미토모화학 등이다.

미국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와 베스트바이 등 2개사(2.7%)가 AAA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AA등급(17개사·19.5%)과 A등급(29개사·33.3%)도 전체 기업의 52.8%에 달했다. 미국은 AA등급과 A등급을 받은 기업이 29개사(39.7%)였고, BBB등급을 받은 기업은 30개사(41.1%)였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일본 기업들은 ‘기업 행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MSCI에 따르면, 기업 행태는 경영진 등의 부정행위, 부패, 횡령, 자금세탁 등 사업 윤리와 관련된 것을 말한다. 미국은 기업지배구조, 한국은 청정기술개발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일본기업의 ESG 경영 선도 사례를 분야별로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사례조사를 통해 글로벌 기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ESG 경영 요소를 검토하고 점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데일리e뉴스= 공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