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보호용 케이스 걱정없는 '러기드' 스마트폰 티저 공개

2021-07-08     최성욱 기자
노키아의

아이폰이 처음 등장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체는 바로 노키아(Nokia)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이동전화는 밖에서 사용하는 전화였고, 튼튼하며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피쳐폰의 대명사는 노키아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노키아는 스마트폰이 등장한 후 시대에 맞춰 나가지 못했고 결국 비운을 맞이하게 됐다.

그 후 스마트폰 사업부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되어 MS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들을 선보이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전략 역시 성공하지 못했기에 다시 중국 HMD 글로벌에 팔려가게 됐다. 

현재 시장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점령한 가운데 노키아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특화폰들을 만들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그런 노키아가 새로운 티저를 올렸다.

우리의 새로운 노키아 폰을 사용한다면, 당신은 더이상 폰케이스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겁니다.
With our newest Nokia phone you will never need a case again.

7월 21일로 제품 출시 날짜까지 공개한 노키아의 신제품은 신형 러기드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기드폰(Rugged phone)은 기존의 날렵하고 반짝거리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투박하고 두껍지만 산업현장 등에서 사용하기에 무난한 제품들을 통칭하는 이름이다. 초창기에는 무전기를 대신하는 기능이나 극저 극고온 등의 특수 산업환경에 맞는 제품으로 인식됐지만 스마트폰의 전반적인 기능이 발전하면서 주로 소재 등을 통해 거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폰으로 자리매김 했다.

노키아의 신형 스마트폰은 이를 특수한 현장에 국한시키지 않고, 일상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늘 필수작업처럼 생각되는 케이스 구매가 더 이상 필요없다는 식으로 풀어간 것은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사용자들은 폰 보호를 위한 용도로 케이스를 구매하지만 현재는 보호는 기본, 개성을 자랑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노키아의 마케팅이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명성을 잃은 노키아의 마케팅 포인트는 제법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버티컬 마켓으로 운동을 즐기는 집단, 모터 사이클 등을 즐겨 타는 그룹 및 폰 케이스를 고르는 것도 힘든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소수 매니라 그룹들을 대상으로 초기 마케팅 이미지는 화제가 되고 있으며 얼핏 느낌이 묘비명같은 이미지여서 걸린다는 지적외에는 일반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노키아가 진행한 러기드폰의 대중화 프로젝트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