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바이오에 3년간 240조 신규 투자...4만명 고용한다

국내에만 180조 투자...시스템 반도체 등 전략사업 주도

2021-08-24     오현주 기자

삼성이 2023년까지 3년간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분야에 240조원을 신규투자하고 4만명을 고용 하겠다고 24일 발표했다.

이중 180조원은 국내 투자로 이를 통해 3년간 4만명을 직접 고용하고 투자에 따른 간접효과로 56만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첨단 혁신 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로 산업 구조 개편을 선도, M&A(인수·합병)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에 171조원을 투자한다.

메모리 반도체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지속하며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투자 계획을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메모리는 기술 뿐만 아니라 원가 경쟁력 격차를 재확인, 14나노 이하 D랩과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혁신 제품 솔루션 개발에 적극 투자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사업 확대 및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삼성은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로 했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 공장 3개를 완공, 추후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CAPA 62만 리터로 CDMO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지속해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은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신사업 영역·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해 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신기술 분야에서도 R&D 역량을 강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분야에서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쉽을 강화한다.

삼성은 청년 고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에 따르면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지만 첨단 산업 위주로 1만 명 가량의 고용을 확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투자·생산을 통한 고용 유발 56만명으로 총 6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및 주요관계사는 공채 제도를 계속 유지하고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C랩 사업, 스타트업 데이 등을 확대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공정한 기회와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발표에서 삼성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표용적 혁신과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한 '동행' 비전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을 중소기업에 제공, 제조 역량을 업그레이드 하는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 협력사 지원을 위한 민관 R&D 펀드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관 R&D펀드 규모를 현행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발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다가올 3년의 변화에 대한 한국 경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며 "다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