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플렉스'한 지속가능성…롯데 신동빈 회장의 9만원대 친환경 운동화

폐페트병 6개, 천연고무, 코르크 활용한 100% 친환경 소재 운동화 프로젝트 루프, 2030년까지 재생 플라스틱원료 제품화 나설 것

2021-10-06     오현주 기자

최근 SNS을 통해 공개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패션이 화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한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 매장을 방문했다. 이 날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신 회장과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신 회장은 매장에서 고른 것으로 추정되는 모피코트를 착용했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모피코트와 함께 착용한 운동화도 명품 브랜드 신발로 추측되었다.

롯데그룹은 당시 신 회장이 신은 운동화가 버려진 페트병을 모아 만든 친환경 운동화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과

해당 운동화는 롯데케미칼에서 주관하고 친환경 제품 제조업체 LAR, 비욘드, 리벨롭 등의 7개 업체가 참여한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를 통해 만들어졌다. 롯데케미칼과 임팩트스퀘어는 종합 조정을 담당하고 있다.

프로젝트 루프는 스타트업 브랜드와 함께 폐플라스틱 수거 문화 개선과 재생 폴리프로필렌을 활용한 제품 생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참여업체들은 지난해 3월부터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등에 수거 장비를 설치하고 폐페트병 10톤을 모았다. 수거한 폐페트병은 금호섬유공업에서 분쇄해 원료화한 후 한국섬유개발원에서 원사와 원단을 만들었다. 

신 회장이 착용한 운동화는 프로젝트 루프의 첫 제품으로, 친환경 패션 추구 기업 엘에이알이 제작한 '포레스트'다. 

포레스트는 플라스틱 페트병 6개를 재활용한 리사이클 메쉬와 자투리 가죽을 사용해 만들었다. 엘에이알은 100% 친환경 운동화 제작을 위해 제품 인솔에 천연 인진쑥과 대나무 원사를 사용했다. 신발에서 재활용이 가장 어려운 밑창 역시 과테말라에서 재배한 천연고무와 포르투갈 천연 코르크를 활용해 제작했다. 엘에이알에 따르면 신발에 사용된 밑창은 생분해성 제품으로 4개월 내에 88%가 생분해된다. 포장재도 3개월 이내 생분해 되는 옥수수 전분 비닐과 돌에서 추출한 미네랄로 만든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

김정기

프로젝트 루프 측은 운동화 외에도 가방과 파우치, 카드지갑을 추가 제작했다. 이중 파우치와 카드지갑은 라이브 드로잉으로 유명한 김정기 작가의 그림을 넣어 만들었다.

롯데케미칼과 프로젝트 루프는 2030년까지 지역 리사이클 클러스터 확장,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리사이클 제품 판매량을 10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포레스트가 출시된 지난해 12월, 운동화를 전달 받은 후 편한 자리에서 자주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 엘에이알의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며 "캐주얼 복장에 잘 어울리고 착용감도 편해 주위에 추천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