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융사 성장 둔화…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 발간

전 금융권에 대한 대출규제 강화로 자산 성장 둔화

2021-10-21     오현주 기자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2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금융권 자산 성장세가 약해지고 시중 유동성의 증가 폭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금리상승기에 진입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은행과 생명보험을 제외한 제2금융권에서는 자금조달 비용부담이 커짐에 따라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올해 코로나19 관련 정책 지원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급증하고 전 금융권에 걸쳐 자산이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해 내년에는 전 금융권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 등으로 자산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가 가계부채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용대출 등 대출 수요가 소폭 수그러들겠으나 실수요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지속돼 대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은 올해보다는 위축될 것이나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금리상승기에 진입하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저원가성 예금 증가, 대출금리 상승폭 확대 등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은행의 대손비용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제2금융권의 수익성은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따라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여신전문금융업의 경우 2022년 만기도래하는 여전채 규모가 36조원에 이르고 파생결합증권의 헤지자산 중 여전채 편입 한도가 내년에 15%에서 12%로 축소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금융권 전반에 걸쳐 경쟁이 심화되며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활성화 되며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 은행과 비금융사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핀테크 육성지원법 제정 등이 예정되어 있어 플랫폼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금융 회사의 핀테크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희수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도 위드 코로나19 시대 진입과 동시에 금리상승기를 맞아 금융권은 자산을 확대하기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 리스크를 점진적으로 완화시키는 대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