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트렌드, 2021년 유통업계 협업 상품 인기

안전성 논란으로 식품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 마련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내년에도 펀슈머 마케팅 이어질 전망

2021-12-03     오현주 기자

올해 식품업계에는 유독 이색 협업 상품이 눈에 띄게 출시됐다. 

특히 식품업계를 넘어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며 소비자에게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를 벗어나 새롭고 재밌는 이미지를 선보이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이러한 협업 트렌드의 시작은 단연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의 '곰표 밀맥주'였다. 

곰표 밀맥주는 수제맥주 특유의 부드러운 목넘김과 과일향과 레트로한 곰표 디자인으로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곰표 밀맥주는 출시 사흘 마네 초도물량 10만 개가 완판, 품귀현상까지 빚으며 국내 편의점 맥주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곰표 밀맥주의 성공 이후 식품 업계에서는 이색 협업 상품 출시가 끊이지 않았다. MZ세대의 시선을 끌기 위해 식품 외 의류, 쥬얼리 등 협업 품목의 폭도 넓혔다.

그렇다보니 이색 콜라보를 넘어 식품과 혼동되는 디자인의 제품도 출시되었다.

일부 기업은 펀슈머 마케팅의 일환으로 식품과 비슷한 외관을 가진 생활용품이나 섭취가 불가능한 생활용품을 식품으로 디자인된 제품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은 생활용품과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은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재미보다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 3세 가량의 걸음마기 영유아는 이물질 흡입, 삼킴 사고가 많은 연령이다. 호기심에 작은 완구, 생활 용품을 삼키거나 흡입하는 빈도수가 높다. 

흡입, 삼킴 사고 비율이 높은 영유아가 과거 생활용품으로 디자인된 식품을 섭취한 경험이 있는 경우 이후 실제 제품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식품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영유아가 식품처럼 디자인된 생활용품을 섭취할 수도 있다.

소비자들의 우려가 지속되자 정부에서도 제재에 나섰다.

발의된 법안은 안전확인 대상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품을 제조, 수입, 판매 또는 유통하는 자는 포장하거나 광고하는 경우 어린이와 노약자 등이 식품으로 오인할 여직 있는 표시나 표현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식품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켜 식품이 물품으로 오인될 수 있는 표시나 광고를 금지하고 기존 물품과 같은 상호나 상표, 용기, 포장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이후 식품업계는 협업 층을 좁혀 동종업계 간 협업을 진행하거나 모바일 게임 등 MZ세대의 취미나 관심사를 반영해 추가 증정을 진행하는 상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오뚜기는 MZ세대 플레이어 수가 많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로스트아크와 협업을 진행했다. 제품을 구매하면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증정하는 형식으로 저렴한 가격에 게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국순당은 해태와 함께 국순당 쌀 바밤바밤, 죠리퐁당을 선보였다. 국순당과 해태의 협업 제품은 달콤함과 고소함을 살린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식품업계의 협업 열풍은 잠시 주춤했으나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은 '2022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를 통해 내년에도 소비에서 재미를 찾는 펀슈머 열풍이 여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윤은옥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부원장은 "단순히 트렌드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보다 이를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트렌드 전략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