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머 된 소비자, 착한 제품 사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찾는다

크라우드 펀딩, 미닝아웃 트렌드와 겹치며 MZ세대 중심으로 성장

2021-12-08     오현주 기자

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김형철(43, 회사원)씨는 최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선인장을 활용한 가방을 구매했다.

김씨는 "평소 친환경에 관심이 많아 가치관이 맞는 제품을 찾아 헤메고 있었는데 크라우드 펀딩을 먼저 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며 "앞으로는 물건을 구매하기 전 크라우드 펀딩부터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최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의 합성어다. 제품 생산 시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경우 인터넷을 통해 프로젝트를 공개, 목표금액과 기간을 정해 익명의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크라우드 펀딩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대다수의 펀딩은 보상형으로 목표기간 동안 금액이 달성될 경우 해당 프로젝트 투자자들은 제품을 리워드(보상)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지난 2011년 후원, 기부, 대출형으로 도입된 크라우드 펀딩은 와디즈, 텀블벅 등의 플랫폼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1300억원 수준의 규모에서 다음해 3100억원, 지난해에는 1조원 가까이 성장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 인기를 끄는 것은 MZ세대의 미닝아웃 가치관과 연관되어 있다.

자신의 가치관, 신념을 소비행위를 통해 표현하는 MZ세대는 제품 생산 과정에 참여 가능한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MZ세대가 지향하는 친환경, 상생, 젠더의식 등의 가치관을 반영한 제품이나 브랜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크라우드 펀딩의 특성을 활용해 프로슈머(Prosumer, 제품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로 권리를 행사한다.

이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에는 기업이나 창작자의 스토리, 제작 배경, 가치관 등을 상세히 표시하고 있다. 또한 일정 목표금액에 도달했을 때마다 추가 리워드를 제공하거나 사회적 행동에 나선다.

더무제

더무제는 올해 초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스캐너를 선보였다. 비파괴 오버헤드형 스캐너로 불리는 샤인울트라 스캐너는 스탠드 형태로 하단에 있는 패달을 밟으면 간단하게 스캔이 가능하다.

샤인울트라 스캐너는 간편한 사용법과 가벼운 무게를 장점으로 문서나 책을 디지털화 시키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목표 금액 이상인 3억8000만원 가량을 투자 받았다. 이번 제품 외에도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한 간편 스캐너 제품으로 더무제는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인디고고(Indiegogo)에서 34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확보한 바 있다.

리슬

생활한복 브랜드 리슬은 지난 10월 한복 디자인을 적용한 스웻셔츠와 후디티를 통해 8000만원 이상의 금액을 모았다. 

한복한 인생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리슬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통해 고유의 가치관을 표현하고 있다. 리슬은 MZ세대가 중시하는 편안함과 독특함, 브랜드 가치관을 만족시키며 누적 펀딩 금액 11억7000만원을 달성한 바 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