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연말정산-끝] ② "S와 G, 여전히 부족"...다양성 논의 필요해

산업통상자원부, ESG 경영 확산 위한 K-ESG 가이드 라인 발표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증가했지만 세계 평균보다 적어

2021-12-31     오현주 기자

■ "ESG 지표 통일되나" 정부, K-ESG 가이드라인 발표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ESG 인프라 확충 방안'의 중점 과제인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K-ESG는 올해 초 공신력 있는 ESG 평가 필요성에 대한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제작한 ESG 지표다.

평가기관마다 세부 항목과 내용이 다른 ESG 지표 때문에 각 기업은 사용하는 지표에 따라 표기가 달라진다. 이때문에 기업의 정확한 ESG 정보를 수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초 조사를 통해 국내외 주요 ESG 평가기관 간 평가등급 격차가 최대 5단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평균 격차는 1.4 단계로 3단계 이상 차이가 나는 기업은 전체의 40%에 해당했다.

아울러 국내 경영환경이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탓에 세부 항목에서 감점이 나타나기도 하는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DJSI, MSCI 등 공신력을 갖춘 국내외 주요 13개 지표를 분석해 핵심 공통문항을 마련하고 ESG 이행과 평가의 핵심, 공통 사항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K-ESG 가이드 라인은 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ESG 평가기관에서도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앞으로 1~2년 주기로 K-ESG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발간해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ESG 경영 증가에도 S는 여전히 부족...여성이사 비율 적어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의 조사 결과 국내 100대 기업의 전체 사외이사 448명 중 여성은 6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여성 사외이사가 35명에 그친 것에 비하면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해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된 119명 중 35%에 달하는 42명이 여성으로 나타나 여성 사외이사의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내년 8월부터는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의 기업은 의무적으로 이사회 구성 시 한 쪽 성별로만 채울 수 없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OECD 국가의 평균 여성 임원 비율이 25.6%라고 밝혔다. 이번에 선임된 여성 사외이사의 비율은 14.95%로 지난해 보단 늘어났지만 여전히 평균보다 낮은 상태다.

ESG 경영이 트렌드가 되며 ESG 활동과 정책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E(환경)에 치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S(사회)와 G(지배구조)에는 마땅한 전략이나 대안이 없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S와 G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