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2회 왕복 …벤츠가 공개한 초고효율 전기차 '비전 EQXX'

1회 충전으로 1000km 주행 가능...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 경량 엔지니어링 적용해 효율성 극대화

2022-01-07     오현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온라인을 통해 미래자동차를 선보였다.

미래자동차는 전기·수소와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고 정보통신 기술(ICT)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자율주행차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번에 공개된 비전 EQXX는 효율성의 극대화와 기술의 접목으로 미래자동차에 가까운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주행거리가 짧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전기차가 처음 시장에 등장한 2010년대 1회 주행가능거리는 200km미만이었다. 긴 충전 시간 대비 주행 거리가 짧은 전기차는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8년부터 전기차의 주행가능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나 1회 충전으로 최대 650km 주행까지 가능하게 됐지만 대다수의 전기차는 350km 내외의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다. 

반면 비전 EQXX는 1회 충전으로 1000km 주행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2.5회 왕복이 가능한 셈이다.

벤츠 측은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과 경량 엔지니어링을 통해 이와 같은 성능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벤츠의 발표에 따르면 비전 EQXX는 메르세데스의 EQS 배터리보다 크기는 50%, 중량은 30%씩 줄였다. 또한 배터리와 전기모터, 변속기 등에 반도체 제작에 쓰이는 실리콘 카바이드 소재를 적용, 전기차가 가질 수 있는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비전 EQXX의 효율성은 지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비전 EQXX 지붕에는 117개에 달하는 태양 전지가 탑재되어 있다. 이 태양 전지에 저장된 에너지는 평소에는 실내 온도 조절, 조명, 오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기타 장치의 동력으로 사용되지만 장거리 여행 시에는 최대 25km를 더 주행할 수 있게 하는 보조 역할을 겸한다.

이외에도 비전 EQXX는 최초로 게임 엔진이 적용됐다. 

차량 내부에 적용된 디스플레이는 47.5인치 미니 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하이퍼 스크린으로 8K 해상도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는 대시보드부터 양 필러에 걸쳐져 있다. 사용자는 실시간 3D 네비게이션 시스템, 헤이 메르세데스 음성 인식, 환경에 맞춘 효율성 비서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각 좌석마다 전용 사운드 시스템을 내장해 개인별 공간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동승자가 헤드폰 없이 영화를 보고 듣는 동안 운전자는 오디오를 차단해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물리적 분리 없이 동승자와 운전자 각각에게 맞춘 개별 공간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비전 EQXX는 콘셉트 카로 일반 소비자들은 만나볼 수 없지만 벤츠는 비전 EQXX에 적용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쿠스 샤퍼 비전 EQXX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비전 EQXX에 적용된 기술은 2024~2025년에 출시될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라며 "더욱 높은 배터리 효율과 주행 거리 연장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