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핫셀블라드와 카메라 부분 협업한다고 밝혀

2022-01-21     최성욱 기자
오포가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가 스웨덴의 카메라 전문기업인 핫셀블라드와 파인드 시리즈에 사용할 카메라 분야 공동개발 (Co-develop industry-leading camera technologies for Oppo’s flagship Find series)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화웨이는 독일 광학전문기업인 라이카(Leica)와 협력을 진행했기에 이 소식이 놀라운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소식에 알게 모르게 경쟁심을 불러 일으켰을 기업이 있는데 바로 원플러스(Oneplus)이다.

원플러스는 작년 말 이미 같은 형태의 제품 개발 협력계약을 핫셀블라드와 체결한 바 있다.

수많은 스마트폰 제품에 소니 카메라 센서처럼 같은 모델의 부품을 탑재하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기업 대 기업의 협력관계는, 그것도 스마트폰과 카메라 제조사들의 협력은 독점적으로 진행되는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엉뚱하게도 한달여의 시차를 두고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 계약이 궁금할 수 밖에 없다. 

해답은 원플러스와 오포의 관계에 있다.

두 회사는 BBK인터내셔널이라는 모회사의 자회사로 원플러스는 주로 해외에서 플래그십 킬러라는 타이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오포는 중국과 인도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원플러스는 반값 플래그십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상대적으로 기능은 뛰어나고 가격대는 저렴한 가성비 플래그십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제품이다. 미약하기는 하지만 미국시장내 시장점유율 조사를 하면 톱 5에 브랜드 이름을 올리는 회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워낙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중국시장에서는 대중적인 오포가 지명도가 높다.

오포는 몇년전만 하더라도 중국내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우리 배우들이 모델을 맡아 진행했을 정도로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들을 판매하는 회사이다.

모회사 입장에서 본다면 수익을 많이 벌어다주는 오포와 이름값하는 원플러스 모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에 BBK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두 회사에서 각자 개발하던 운영체제를 하나로 통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이번에는 카메라 모듈을 관리하는 회사까지 하나로 몰아서 통합시키는 분위기다.

결국 경계선이 희미해진 오포와 원플러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같은 플랫폼에서 인테리어와 디자인이 조금 다른 자동차 같은 모습으로 시장을 이끌어 갈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휴대폰 시장은 자동차와는 달리 훨씬 저렴한 상품에 다양한 대체제가 있다는 점에서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 

어떻든 이번 일련의 사건에서 승자는 확실해 보인다. 핫셀블라드는 어느 쪽이든 광합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서로 다른, 하지만 모회사는 같은 두 회사와 공동으로 카메라 센서를 개발하게 됐다. 

올해 출시될 오포와 원플러스의 신제품이 어떤 모습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