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UDC) ... 고성능 버전은 언제나?

2022-01-28     최성욱 기자
언더디스플레이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 (UDC, Under Display Camera).

스마트폰의 전면 디스플레이를 바라봤을 때는 카메라 구멍이나 노치 등이 보이지 않지만 화면 밑부분에 반투과식으로 장착된 렌즈 모듈이 있어서 셀카를 촬영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장치를 말한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폴더블폰의 사실상 표준인 갤럭시 폴드3에 장착되면서이다.

접이식 화면을 펼치면 넓게 표시되는 태블릿 크기의 화면에 뚫린 카메라 구멍은 그리 거슬릴 것도 없지만 완성도 면에서 뭔가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때문에 갤럭시 폴드2의 후속기종을 준비하면서 삼성전자는 폴드3의 내부 화면에 UDC를 장착하기로 결정했고 계획대로 제품을 출시했다.

그렇지만 반응은 결코 좋지 않았다.

일단,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때도 해당 부분은 빛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방충망처럼 격자무늬가 노출되는 경우가 잦았고 사무실 천장의 형광등이나 한낮 태양빛에서도 쉽게 위치가 노출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완벽하게 평소에는 아무 표시가 나지 않는 완벽한 커버 화면을 기대했던 사용자들로서는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주광

이미 구멍뚫린 카메라 홀을 잘 사용하던 사용자들은 굳이 이렇게 보이는듯 보이지 않는 방식이 필요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실제 사용에 별 도움이 안되는 부분을 경쓰느라 개발비용만 높아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쟁에 불을 붙인 것은 결과물의 화질이었다.

"비용이 좀 들어가면 어떠냐, 1/n으로 나눠 조금씩 부담하다보면 더 나은 제품이 나오는 과도기라는 점에서 견딜만하다"는 평가는 기존보다 못한 카메라로 인해 쏙 들어가 버렸다.

해외 매체들은 갤럭시 폴드3의 UDC 성능은 '흥미롭지만 성공적이지 못한 시도'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커버 화면에 10MP의 고해상도 카메라와 비교할때 UDC 4MP의 카메라는 마치 PC웹캠의 초창기 사진처럼 선예도와 명도, 채도가 모두 떨어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화면 아래 카메라를 배치하는 기술은 쉽지 않는 부분으로 최종 양산품이 나오기까지 개발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투자됐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과물의 한계 역시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이를 당장은 해결한 방법이 없다는데 있다. 

모든 제조사들이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부분으로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되지 않는한 한동안 퀄러티 문제는 남아 있을 전망이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안 넣으니만 못한 UDC 라는 평가는 성급하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원한다고 완성도 낮은 제품을 출시한 선택의 가장 확실한 사례가 갤럭시 폴드1이었다"고 평가했다.

처음에 출시한 갤럭시 폴드에 비해 3세대 버전의 완성도가 높아졌고, 어차피 IT시장은 얼리어답터가 존재하는 만큼 과감한 시도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2025년경에 가서야 고성능의 UDC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