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는 경제 위험 요인" 유럽중앙은행, 기후 위험 스트레스 테스트 시작

기후 위기 대응 정책 강도 높이지 않으면 기업은 은행 대출 값지 못할 확률 높아져

2022-02-04     오현주 기자

유럽중앙은행(ECD)이 기후 위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상반기 중에 실시되며 전체 결과는 7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ECD는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기후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이를 통해 탄소배출량에 따른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이에 따른 위기를 분류함으로 미래 기후 조건을 설정, 금융권에 탄소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ECD가 규정한 기후 변화 위험은 물리적 위험과 전환 위험으로 나뉜다.

물리적 위험은 자연재해 피해로 기업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도산될 가능성으로도 연결된다. 

전환 위험은 파리협정과 같은 기후 변화 정책 및 규정 등과 관련된 리스크를 뜻한다.

탄소배출량 감소 등 기후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위험, 특히 광산, 화석 연료 등을 주료 이용하는 산업은 수익과 생산 비용 등에 비중적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러한 기후 위험은 단기적으로는 기업과 금융기관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생태계 위험으로 이어진다.

ECD는 지난해 예비 테스트를 통해 유럽 내 기후 위기를 분석, 발표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금융권의 준비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해당 자료에 의하면 남유럽 기업은 폭염과 산불에 취약하며 중유럽과 북유럽의 기업은 홍수 위험 노출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탄소 다배출 업종은 산업 전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CD는 "세계 각국이 협력해 기후위기 대응 정책의 강도를 높이지 않을 경우 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위기가 1차 산업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늘어나자 국제 사회에서도 테스트 프로그램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U뿐 아니라 브라질과 영국 등도 기후변화 문제를 스트레스 요소로 인정하고 금융 결정에 고려하기 위한 테스트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국내 역시 기후 위기에 따른 스트레스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제4차 녹색금융 추진 테스크포스 전체 회의를 진행했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 기후경제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기후위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사업환경 전략,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공시 등을 포함한 지침서를 마련하고 금융권이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