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업계의 유료 가입자 정체기"...디즈니 플러스, 저렴한 광고 요금제 도입 고려 중

2022-03-07     김병호 기자
디즈니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가 운영하는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에 광고 요금이 도입될 수 있다는 소식이 4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디즈니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광고 요금제는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일부 콘텐츠에서 광고를 시청하는 서비스다.

해당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이용자들은 광고가 포함된 콘텐츠를 시청하는 대신 구독 비용을 감소할 수 있고 기업은 광고 수익과 유료 가입자 수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즈니는 지난 2019년, 디지니 플러스를 처음 출시할 때 무료 평가기간과 월 7달러의 구독을 제공했다. 그러나 구독 비용이 월 8달러로 증가하며 연으로 계산했을 경우 약 12달러를 추가해야 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자체 콘텐츠와 다수의 IP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OTT 서비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왔다.

그러나 전 세계 서비스 출시일이 늦어지고 생각보다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시청할만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블과 같은 디즈니의 대표 시리즈의 마니아들이 아니고서야 1~2개월의 구독만으로도 충분히 디즈니 플러스에 있는 콘텐츠를 전부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결국 디즈니 플러스는 유료 가입자 수 감소는 예견된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광고 요금제이다.

실제 HBO 맥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은 현재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독이 가능한 광고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는 꾸준히 광고 없는 요금제만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선뜻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지 못하는 것에는 일부 이용자들이 반발 때문이기도 하다.

광고 없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OTT를 구독하는 이용자들은 구독 요금을 낮추지 않더라도 광고가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기기 원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대다수의 이용자가 한 계정에 다수의 프로필을 적용하는 동시접속을 활용하는 만큼 1인당 요금에 대한 부담도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1인 당 5~6000원 내외로 충분히 광고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구태여 광고가 나오는 요금제를 채택하며 불편을 겪어야 할 필요가 없다.

현재까지 디즈니가 OTT 서비스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이 확실히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광고 요금제 도입이 꼭 유료 가입자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