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은 옛말?" 무선 이어폰 시장 가파른 성장세...현대인 필수품으로 자라잡아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치, 지난해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이 약 3억대 규모...올해는 두 배 가량 성장 예측

2022-05-02     오현주 기자

무선 이어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이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처음 선보인 2016년, 소비자들은 '콩나물 같다', '굳이 이어폰의 선을 없애는 건 불필요한 일이다' 등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연이은 사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무선 이어폰은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업계에서는 전세계 무선 이어폰 판매량이 6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지난해 판매량인 3억대보다 두 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치는 지난해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이 약 3억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1위를 차지한 애플은 한때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였으나 매년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샤오미가 차지했다. 비교적 저렴한 6~12만원 사이의 저가 제품군을 선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3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7.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총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갤럭시 버즈 프로와 갤럭시 버즈2가 각각 분기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오포, 원플러스, 리얼미 등과 미국과 유럽의 스컬캔디, 제이랩(JLab), 낫싱 등이 하위 점유율을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자체 스마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무선 이어폰 부문의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무선 이어폰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애플과 삼성을 비롯해 자사 스마트폰과 연계했을 때 인공지능(AI), 배터리 공유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은 향후 시리, 빅스비 등 AI 기능을 비롯해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폰을 연계한 추가 기능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런 브랜드 무선 이어폰은 다소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애플의 에어팟은 3세대 32만9000원, 2세대 17만9000원으로 샤오미 이어폰 대비 최대 8배 가량 비싸다.

삼성전자의 버즈 시리즈는 애플보다 다소 낮은 가격이지만 출고가 기준 갤러시 버즈 라이브 19만8000원, 갤럭시 버즈2 14만9000원 등으로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무선 이어폰의 가격 인하율이 높고 MZ세대를 노린 다양한 유통 브랜드, 캐릭터 등과의 협업을 진행하며 차별 포인트를 만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선 이어폰 시장이 커짐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무선 이어폰만은 차별화된 기능을 갖추지 못할 경우 비교적 저렴한 기업의 무선 이어폰에게 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