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주범 기업에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코카콜라, 유리병에 적용되는 재활용품 비율 늘린다

코카콜라, ESG경영 위해 포장에 사용되는 재활용품 비율 늘려...2030년까지 50% 달성할 것

2022-05-13     오현주 기자

세계 최대 음료 회사인 코카콜라가 2030년까지 유리병 제조 원료의 재활용품 비율을 늘려 50%선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에 용기를 공급하는 코카콜라 유나이티드는 지속가능성 타깃의 달성을 위해 오아이글래스와 제휴 관계를 구축하고 유리병 재활용에 적극 나선다. 이와 함께 코카콜라는 음료의 용량 역시 기존 유리병(192ml)보다 큰 250ml로 생산해 가성비를 높일 예정이다.

코카콜라는 4년 연속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코카콜라 측은 자사의 플라스틱병은 모두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으나 글로벌 무브먼트인 플라스틱 해방 운동(Break Free From Plastic)은 코카콜라가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 중 실질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경우는 9%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코카콜라는 '쓰레기 없는 세상' 서약을 통해 2030년까지 병이나 캔 하나를 판매하면 하나를 재활용하고 자사 용기의 50% 이상을 재활용 재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코카콜라는 지난해부터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도입과 종이 용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번 유리병 개발은 앞선 용기 개선 이후 코카콜라가 선보이는 쓰레기 없는 세상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번 유리병 재활용을 위해 코카콜라와 제휴를 맺은 오아이글래스는 미주,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도 자회사 및 면허생산 시설 등을 보유한 업체로 전 세계의 유리 용기 두 개 중 하나는 오아이글래스가 직간접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유리섬유를 제조하는 재활용 업체에 전달되던 공병 등을 오아이글래스 측으로 보내 유리병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코카콜라는 매년 70만 개 이상의 병을 재활용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전세계 탄소배출량에서 유리 생산이 차지하는 양은 최소 8600만톤으로 이중 약 80%는 유리의 원재료인 모래와 소다회, 석회석을 녹일 때 사용하는 천연가스에서 발생한다. 이는 내연기관차량 약 370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보다 많다.

반면 생산 과정에 재활용품을 이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출 수 있다.

유럽유리용기협회는 유리 재료 중 10%를 재활용 재료인 컬릿으로 바꾸고 천연가스 대신 전기를 사용하면 기존 공정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소비자는 "코카콜라가 환경을 생각한다면 유리병 제품 생산량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다. 

이에 코카콜라 측은 "유리병은 직사광선으로 인해 내용물이 변질될 확률이 높고 용기 자체가 무거워 유통 과정에서 더욱 많은 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