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은 지금 여성역량 강화 중?...환경(E) 다음은 사회(S)

2022-05-16     오현주 기자
(사진=pixabay)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유엔 여성역량강화원칙(WEPs, Women’s Empowerment Principles) 지지 선언 및 유엔 산하 글로벌 금융사들의 탄소중립 추진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 Net-Zero Banking Alliance)에 가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중 'WEPs'는 여성역량강화를 위해 유엔여성기구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가 공동 발족한 이니셔티브이다. 

현재 국내 여성 임원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개한 '30대 그룹 ESG 위원회 구성운영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기업의 ESG위원회는 ▲60대 이상 ▲남성 ▲교수 출신이 주를 차지했다. 총 206명 가운데 여성 위원은 26명으로, 전체의 87%가 남성 위원이었다.

다양성과 성평등이 강조되는 상황이지만 주요 임원직은 물론 ESG 위원회조차 남성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20년, OECD국가의 유리천장 지수를 조사해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성평등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확인해야 했다.

이번에 하나금융이 지지선언을 한 WEPs는 총 7가지의 세부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성평등을 위한 기업 고위급 리더십 구축 ▲직장 내 남녀의 동등한 대우, 포용 및 차별철폐 ▲모든 남녀 근로자에게 보건·안전·복지 보장 ▲여성을 위한 교육, 직업 훈련 및 전문인력 개발 장려 ▲여성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개발, 공급망 및 마케팅 전략 구축 실행, ▲지역사회 성평등 리더십 및 참여 ▲성평등 달성 관련 측정 및 공시 등이다.

아울러 WEPs는 성평등이 달성되는 것만으로도 12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성평등이 기업 차원에서 생산성, 조직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설명이다.

여성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건 하나금융 뿐만이 아니다.

IBK기업은행은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유엔 ‘여성역량 강화원칙'에 가입함은 물론 지난 2019년 KB금융그룹 또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탄소 중립에 적극 참여하면서도 ESG 중 사회에 해당하는 성평등 문제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것.

하나금융그룹 ESG기획팀 관계자는 "이번 WEPs 지지 선언과 함께 실질적인 양성평등 문화가 정착되기 위한 기업문화 조성, 여성역량강화 프로그램 확대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며 "NZBA 가입을 통해 올 상반기 중에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 이행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넷제로(Net-Zero) 경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