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생활] 극장가에 부는 친환경 바람...멀티플렉스, 다회용기 시범 사업 나서

코로나19 이후 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 커져...일회용품 규제 사각지대 극장가, ESG 위한 다회용기 도입 시도

2022-06-08     곽지우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늘어난 일회용품을 규제하기 위해 극장가가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 멀티플랙스 극장인 CJ그룹 CGV는 등촌, 홍대점 등의 매점에서 다회용 컵 사용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가박스 역시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 컵 시범 사업을 실시, 이후 점차 적용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극장가는 대표적인 일회용품 규제 사각지대로 꼽혀왔다.

극장 매점에서 판매되는 음식물은 고객 편의와 위생 문제로 다수가 일회용품에 담겨 제공된다. 

또한 영화 관람 후 음식물과 일회용품이 뒤섞여 버려지기 때문에 재활용 분류가 어렵다. 분류를 하더라도 내부 코팅으로 인해 사실상 재활용은 불가한 상황이다.

몇몇 소비자들은 일회용품 사용 대신 다회용기 사용을 원해 직접 다회용기를 가져가기도 하지만 영화관 측에서는 정량을 측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상황으로 관객수가 늘어나며 극장가의 일회용품 사용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극장을 포함한 실내 시설 취식이 가능해지며 취식 금지 전 주와 비교했을 때보다 관객수는 약 37.5% 늘어났다. 매점 매출 역시 230% 가량 높아지며 일회용품 사용량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차츰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가고 있다.

CJ그룹이 운영하는 CGV는 등촌, 홍대, 청주율량점 등에 다회용컵을 도입하고 있다.

메가박스 또한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컵을 시범 도입하고 향후 적용 매장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다회용기 시범 사업은 소비자의 편의와 위생 관리를 고려해 더욱 의미가 깊다.

다회용기 전문 업체인 트래쉬버스터즈는 멀티플랙스에 다회용컵을 제공하고 소비자는 사용한 컵을 극장 밖 수거함에 넣게 된다. 이후 다회용컵을 수거해 고온 살균, 세척, 건조 과정을 격은 후 추가로 자외선 소독과 검수 과정을 거쳐 다시 업체에 컵을 제공하게 된다.

영화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다회용기 시범 도입이 소비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아울러 이전보다 100리터 봉투 2개 이상을 줄일 수 있어 일회용품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극장가의 일부에서는 극장가의 다회용기 시범 사업이 일회성으로 그칠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화업계에서 자체적으로 도입한 제도인만큼 일회용품을 다시 사용하더라도 별다른 규제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환경 전문가들은 "영화관은 포장재나 플라스틱, 코팅지 등 많은 종류의 일회용품 사용이 많다"며 "정부 차원에서 일회용품, 플라스틱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